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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년사에 어떤 내용 담길까…대외메시지 주목

김정은 신년사에 어떤 내용 담길까…대외메시지 주목

입력 2016-12-30 09:07
업데이트 2016-12-3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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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트럼프 행정부 출범·南탄핵정국 속 대미·대남정책 방향성 ‘관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내년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집권 6년 차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새해 첫날 신년사를 육성 낭독하고 이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했다. 내년에도 이변이 없는 한 같은 방식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발언은 절대적인 가치를 갖기 때문에 김정은의 육성 신년사는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실현해야 할 정책 지침이 된다.

특히 내년에는 한국과 미국이 모두 권력 교체기를 맞고,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도 결정적 고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새해 벽두 김정은의 대남·대미 메시지가 어느 때보다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국의 탄핵 정국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 출범으로 대외 환경의 유동성이 커진 가운데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어떤 대외 인식을 표출할지가 주요 관심사다.

◇ 美 차기행정부 겨냥 메시지 관심

북한은 트럼프 당선 이후 군사적 도발이나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직접적 입장 표명은 비교적 자제하며 차기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탐색·관망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아직 특별히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은이 대미 관계와 관련해 얼마나 구체적인 수준의 언급을 할지가 관심이다.

북한은 트럼프 당선 이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서 자신들의 ‘전략적 지위’가 달라졌다는 데 방점을 찍고 미 차기 정부에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올해 김정은 신년사에서는 핵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으면서 미국의 평화협정 체결 거부를 비난하고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내년 신년사의 대미 메시지도 이 같은 주장의 연장선에서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화의 여지를 탐색하는 차원에서 북한이 우회적으로 대외관계 개선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있지만, 핵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언급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북한은 핵보유국 입장에서 대외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자신들의 시도가 성공하고 있다고 계속 강변하고 있으며, 그런 기조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南 탄핵정국 속 민간 겨냥 유화공세 펼 듯

올해 신년사에서 “통일을 바란다면 누구라도 마주앉아 통일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주장한 김정은은 내년에도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국의 유동적인 정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당국보다는 민간을 겨냥한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최근 박근혜 정부에 대한 퇴진 요구가 거세짐과 때맞춰 ‘친미 보수세력’ 재집권을 막자는 여론 공세에 나섰다. 이런 맥락에서 보수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을 ‘매국·배족 행위’로 비난하고 이에 맞선 투쟁을 촉구하면서 한국 내 정치 상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어가려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정부가 탄핵 국면으로 정책 추진력이 약해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당국 간 대화 등을 구체적으로 제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용석 연구원은 “(한국의 정치 상황이) 불확실한 국면에서 원칙적인 입장을 밝혀놓고 관망하면서 신년사 이후 각종 기관이나 단체를 동원해 대남 제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체제결속 ‘우상화’ 메시지·경제성과 독려 예상

대내적으로는 올해 5월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제시한 각종 과업 이행을 독려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메시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올해 5월 당대회와 6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에서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의 권력구조를 완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김정은의 통치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기 위한 ‘우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북한은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부자와 같은 반열에 올려 찬양하기 위한 대규모 국제 행사 ‘2017년 백두산위인칭송대회’를 내년 8월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내년은 김정일 생일 75주년(2월 16일), 김정은 당 제1비서 추대 5주년(4월 11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4월 15일) 등 각종 정치 기념일의 정주년(整週年·5년 단위의 꺾어지는 해)이 겹치는 해이기도 하다.

통일부 관계자는 내년 신년사 전망과 관련해 지난 29일 기자들에게 “정치사상 측면을 강조하면서 그것을 자신들(김씨 일가) 가계 우상화 쪽으로 연결시키는 측면이 부각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또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 2년차를 맞아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각종 성과를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년사를 통해 김정은이 경제 분야에서 새로운 정책 비전이나 구상을 밝힐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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