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김성태 “최순실 ‘박근혜 위해 내가 왜 죽어’ 분위기였다”

‘썰전’ 김성태 “최순실 ‘박근혜 위해 내가 왜 죽어’ 분위기였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6-12-30 08:21
수정 2016-12-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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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김성태 “최순실, 박근혜 위하는 마음 전혀 없다”
‘썰전’ 김성태 “최순실, 박근혜 위하는 마음 전혀 없다” JTBC 시사 대담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한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6일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아 최씨와 비공개 청문회를 가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JTBC ‘썰전’ 방송화면 캡처
JTBC 시사 대담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한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6일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아 최씨와 비공개로 만나 대화를 나눈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29일 밤에 방송된 ‘썰전’에서 김 위원장은 “최순실은 정말 우리 의원들이 비위 맞추면서 (대화를) 했다”면서 “(최씨가 면담을) ‘안한다’ ‘가야 한다’ ‘심장이 뛰어서 못하겠다’는 식으로 중간에 7, 8번은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최씨와 약 2시간 30분 동안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결과 김 위원장은 “최순실에게서 박근혜 대통령을 간절하게 위하는 마음은 전혀 읽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본인에게 조금이라도 힘든 질문, 예를 들어 ‘세월호 참사 당일 뭐했냐’고 물으면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나는데 그때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는 식이었다”면서 “(의원들이) 만일 소리라도 지르고 하면 ‘나는 애초부터 교도소장(구치소장)이 잠깐 면담하는 거라고 해서 자리했는데, 그런 나에게 왜 심문하느냐’는 자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과 함께 최씨를 만난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의원) 특조위원도 지난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한 적이 있다.

본인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핵심적인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 최씨는 “본인 입으로 ‘종신형을 각오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렇기 때문에 국회 모욕죄로 5년 이하 징역 받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였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성과는 없었을까. 김 위원장은 “이 사람(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였다. ‘혹시 최순실 증인 당신이 죽었을 때 박 대통령이 탄핵에서 살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니 아주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더라. 답변을 아예 안하면서 ‘박근혜를 대신해서 내가 왜 죽어’라는 분위기였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그러면서 “(박근혜와 최순실의) 밀월 관계에 금이 간 건지, 애초부터 상하관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순실에게서 박 대통령을 간절하게 위하는 마음을 전혀 읽을 수 없었다”면서 “‘딸 정유라와 손자가 보고 싶지 않냐’고 물었더니 그때는 흐느끼더라. 막 울더라”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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