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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호칭 ‘최고령도자’로 일원화…우상화 가속

北, 김정은 호칭 ‘최고령도자’로 일원화…우상화 가속

입력 2016-12-26 16:54
업데이트 2016-12-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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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 ‘백두산위인 칭송대회’서 ‘위대한 최고령도자’로 격상 가능성

북한 매체가 김정일 사망 5주기(12월 17일) 이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호칭을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로 일원화함에 따라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기 위한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26일 제기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이하 보도시점 기준)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을 전하면서 9차례나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라고 표기했다.

이후에도 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은 위원장의 마식령스키장 현지지도를 비롯해 21일 방사포병중대 사격경기 및 야간습격전투비행훈련 현지지도 소식 등을 전하면서 이런 호칭을 사용했다.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인터넷 매체 등도 조선중앙통신과 마찬가지로 김정은 관련 보도에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라는 표현을 지속해서 쓰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초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채택한 결정서를 통해 김정은을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령도자’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라는 표현이 지속화, 정형화한 것은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5주기 이후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과거에 북한 매체들이 주로 사용했던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와 마찬가지로 김정은의 공식호칭으로 ‘경애하는 최고령도자’가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김정일 5주기를 계기로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열어간다는 의미에서 공식호칭을 채택했을 수 있다”면서 “북한의 여러 매체가 1주일 이상 똑같은 호칭을 사용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정은이 김일성·김정일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공식호칭에 ‘위대한’이라는 표현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북한이 내년 8월에 개최 예정인 ‘백두산위인 칭송대회’를 계기로 김정은의 호칭을 ‘위대한 최고령도자’로 격상하고 새 호칭을 공식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도 이날 ‘2016년 북한 정세 평가 및 2017년 전망’ 자료를 통해 북한이 내년에 ‘김정은 유일지도체계’ 공고화를 위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대대적인 우상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통일부는 “내년 8월 백두산위인 칭송대회를 계기로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반열에 끌어 올리면서 권력 승계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할 것”이라며 이 밖에 김정은 우상화 분위기가 고조될 내년 주요 정치 행사로 ▲김정일 생일 75주년(2월 16일) ▲김정은 당 제1비서 추대 5주년(4월 11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4월 15일) ▲김정은 원수 칭호 부여 5주년(7월 17일) 등을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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