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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빙판길 연일 ‘쾅쾅’…‘사고수습’ 경찰관 잇따라 숨져

안개·빙판길 연일 ‘쾅쾅’…‘사고수습’ 경찰관 잇따라 숨져

입력 2016-12-09 10:32
업데이트 2016-12-0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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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안갯속 빙판길 추돌사고를 수습하던 경찰관이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9일 오전 6시 5분께 경기 여주시 능서면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남여주IC 인근에서 추돌사고를 수습하던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 소속 A(52) 경위를 B(51)씨가 몰던 3.2t 트럭이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 경위가 크게 다쳐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 경위를 치고 난 뒤 멈춰선 B씨 트럭을 뒤따르던 승용차가 들이받으면서 차량 13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때문에 한국도로공사 직원, 사고 차량 운전자 등 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여주IC 인근 전 차로가 2시간 넘게 통제되면서 정체를 빚었다.

경찰은 짙은 안갯속에서 B씨가 앞선 사고수습 현장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달 28일 오전 6시 20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도로에서 사고현장 정리를 던 김모(52) 경위가 C(31·여)씨가 몰던 마티즈 승용차에 치였다.

김 경위는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사고 12일 만인 9일 오전 8시 14분께 숨졌다.

김 경위는 당시 차량 접촉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주변을 지나는 차들을 정리하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경찰관을 발견해 즉각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안갯속 빙판길에 차가 미끄러져 손을 쓸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일은 밤사이 내린 비가 얼어붙어 도로 곳곳이 빙판인 상태였다.

경찰은 김 경위가 사망함에 따라 순직처리 절차를 밟고 있다.

겨울철에는 눈이 내린 뒤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 쌓인 눈이 녹아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밤사이 복사냉각으로 다시 기온이 내려가면 새벽과 아침 무렵 안개가 자주 발생한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안개가 낀 날 교통사고 치사율이 평소보다 3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안개는 운전자 시야 확보에 지장을 주고 제동거리에도 영향을 미쳐 추돌 사고 많이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고를 수습하다가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경찰관이 숨진 2건 사고도 모두 이른 아침 시간대에 발생했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사고가 나면 100m 뒤에 삼각대를 설치하게 되어 있는데, 오히려 추가 사고위험을 키울 수 있다”면서 “문자 발송, 도로 전광판 표시 등을 통해 인근 운전자에게 앞선 사고를 미리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2년부터 3년간 발생한 교통사고 2차 사고는 연 평균 503건에 달했다. 한 해 사망자가 33명, 부상자는 1천142명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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