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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비리 이영복 회장 비자금 ‘자물쇠’ 입에 수사 난항

엘시티 비리 이영복 회장 비자금 ‘자물쇠’ 입에 수사 난항

김정한 기자
입력 2016-12-09 18:22
업데이트 2016-12-0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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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로비 의혹을 밝혀줄 엘시티 이영복(66·구속 기소) 회장의 비자금 수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엘시티 비리 수사의 성패는 이 회장의 정관계 금품 로비를 확인할 수 있는지에 달렸지만 ‘자물쇠’ 입으로 알려진 이 회장은 여전히 입을 닫고 있어 비자금 사용처 파악에 시간이 걸리는 등 수사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구속된 이 회장의 횡령금액이 705억원에 달하는 것을 밝혀내고 비자금 조성규모와 사용처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이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일부가 정관계와 금융계 로비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계좌추적 등 조사를 펴고 있다. 검찰은 여러 차례에 달하는 자금세탁 과정 때문에 확인에 많은 시간이 걸리며 일부 현금의 경우 사용된 시기와 장소 등을 확인하는 게 쉽지 않아 추적이 불가능해 중단했다. 검찰은 현금 일련번호와 돈을 묶을 때 쓰는 띠지까지 조사했지만, ‘추적 불능’ 상태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현재 이 회장 횡령액 중 상품권, 기프트 카드(무기명식 선불카드)를 포함해 아직 사용처를 파악하지 못한 금액이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가능한 흐름을 추적해 이달 말까지 비자금 사용처를 밝혀내겠다는 입장이다.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이 12일 부산지검에서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 연합뉴스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이 12일 부산지검에서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 연합뉴스
검찰은 이 회장과 현 전 수석의 지인 사업가 2명 연결과정에서 오간 50억원의 자금 성격 파악 등을 위해 현기환(57·구속 )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이날 소환 조사했다. 현 전 수석은 지인들과의 거액 거래에 관해 “이 회장과 지인 간 돈거래를 주선했을 뿐”이라거나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계속 부인하고 있다.

이 회장 역시 검찰 조사에서 현 전 수석의 수표거래 의혹은 물론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어 뭉칫돈 성격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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