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선 “대통령 집무 어디서 했는지 큰 문제 아냐”
한광옥 비서실장 “대통령 곧 퇴진 날짜 결단 내릴 것”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기관보고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박 대통령의 3차 담화를 박 대통령의 조기 하야 선언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 실장은 5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기관보고에 출석해 3차 담화에 대해 “대통령은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이 충분히 여러 의견을 들어 종합하고 고민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퇴진 일자를 스스로 정하지 않고 왜 국회로 공을 넘겼느냐는 질문에 한 실장은 “대통령이 하야 문제를 결정하는 것과 관련해 날짜를 박는데는 많은 분들의 의견이 필요하다”면서 “국정이 안정적이고 평화롭게 헌정질서에 따라 이양되도록 하는 것도 대통령의 책임이므로 그런 점을 심사숙고하는 데서 좀 늦어졌는데, 곧 (날짜)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서도 국민들의 뜻에 따라 선출된 분으로, 국민 뜻에 따라 대통령이 답을 주셔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서 한 실장은 “박 대통령의 관저에 집무실에 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어디에서 집무했느냐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최근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이 주로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비서실장은 “분명히 말하건데 대통령이 집무하는 것은 관저에서 할 수도 있고 본관에서 할 수도 있고, 비서실에서도 할 수 있다”면서 “그 점을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때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적이 있는 유시민 작가는 지난달 24일 밤 방송된 JTBC 시사 대담 프로그램 ‘썰전’을 통해 “청와대 관저에는 집무실이 없다”면서 청와대의 해명을 반박했다.
유 작가는 “저도 1년 반 (국무위원을) 하면서 딱 한 번 관저 보고를 해봤어요”라면서 “(관저 보고는) 어쩌다가 있는 거예요. 중요한 거 있을 때. 그런데 그걸 집무실이라고 하는데, 집무실이 아니거든요”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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