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이날 박 대통령의 발표는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 지난 4일 대국민 담화에 이은 3차 담화다. 이날도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은 없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저의 불찰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린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통령직 거취 논란에 대해 박 대통령은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면서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말씀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결국 박 대통령은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자신의 거취 문제를 국회에 맡긴 셈이다.
앞서 야권은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다음달 2일에 표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 대통령은 담화 말미에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면서 “하루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