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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6년…해병대 “北도발 상황별 응징계획 완비”

연평도 포격 6년…해병대 “北도발 상황별 응징계획 완비”

입력 2016-11-20 10:11
업데이트 2016-11-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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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병대, 내년 백령·연평도서 연합훈련 확대무인정찰기 헤론·자주포·코브라헬기 증강 배치…“응징태세”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서해 북방한계선(NLL) 바로 밑에 있는 연평도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사격훈련을 하던 중 갑자기 북한의 포탄이 날아들었다.

평화롭던 섬마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바뀌었고 여기저기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북한군은 연평도 맞은편 개머리 진지에 배치한 122㎜ 방사포와 무도 진지의 해안포로 해병대 진지뿐 아니라 민가에까지 무차별적으로 170여 발의 포탄을 날렸고, 이로 인해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희생됐다.

북한이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한 영토를 포격한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난 지도 6년이 지났다.

포성은 멎었지만, 연평도를 비롯한 서북도서는 여전히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한반도의 화약고로 남아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최근 연평도에서 각각 4㎞와 6.5㎞ 떨어진 최전방 갈리도 전초기지와 장재도 방어대를 잇달아 시찰하고 새로운 연평도 화력타격계획 전투문건을 승인, 도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다시 도발할 경우 필요하면 원점과 지원세력, 그 지휘부까지 섬멸한다는 각오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군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작전 개념을 수세적 방어개념에서 ‘적극적 응징’의 공세적 방어개념으로 전환하는 한편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하고 병력과 전력을 대폭 증강했다.

특히 유사시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으로 24시간 내 출동 가능한 신속기동부대를 지난 3월에 편성, 도발 원점은 물론 필요시 지휘부까지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갖췄다.

서북도서에서 이뤄지는 한미 해병대의 연합훈련인 ‘케이멥(KMEP)’도 횟수를 대폭 늘려 응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 “北도발 상황별 응징계획 완비”…한미 연합전력 공세적 운용

우리 군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작전의 패러다임을 수세적 방어개념에서 적극적 응징의 공세적 방어개념으로 전환했다.

그 전까진 북한의 대규모 공격이나 기습 강점에 대비한 방어능력 배양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북한의 도발 원점에 대한 타격은 물론 필요할 때는 지휘부까지 응징한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화력도발, 기습강점, 해상도발 등 상황별로 응징계획을 완비해놓은 것이 달라진 점이다. 북한이 화력 도발을 해 오면 어떤 무기로, 몇 발로 응징한다는 세부적인 응징계획을 마련해놨다는 것이다.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적의 도발에 대비한 표적을 패키지(Package)로 관리해 적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적으로 응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에는 유사시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으로 24시간 안에 출동할 수 있는 3천 명 규모의 연대급 해군·해병대 신속기동부대가 창설됐다.

신속기동부대는 NLL과 서북도서 등 한반도 연안 상황에 대해 특화된 임무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유사시 북한으로 가장 먼저 침투해 핵심 시설을 파괴하거나 지휘부를 응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해병대 관계자는 “신속기동부대는 적이 도발하면 즉각 출동해 위기 확대를 막고 상황을 조기에 종결하기 위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지난 9월에는 북한이 서북도서에서 국지도발할 때를 대비해 신속기동부대를 백령도와 연평도에 동시 전개하는 증원훈련을 하기도 했다.

서북도서에서 이뤄지는 한미 해병대의 연합훈련인 ‘케이멥’(KMEP)도 크게 강화해 올해 3차례 실시했다.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미 제3해병기동군 병력이 투입되는 ‘케이멥’은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난 이듬해인 2011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만 진행됐지만 올해는 횟수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한미 해병대는 ‘케이멥’에서 도시지역 전투훈련과 장애물 극복훈련, 공중 및 해상 화력유도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케이멥 훈련을 올해보다 더욱 확대해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북도서사령부 창설·무인정찰기 ‘헤론’ 등 최신무기 대폭 증강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우리 군은 13분 만에 응사에 나섰다.

당시 북한의 도발에 유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부대는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포7중대로, K-9 자주포가 6문밖에 없었다. 그나마 1문은 고장 났고 다른 1문은 불발탄으로 포신이 파열돼 자주포 4문으로 북한군에 맞서야 했다.

우리 군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보다 체계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위해 서북도서사령부를 창설했다.

해병대사령관이 사령관을 겸하고 육·해·공군 합동참모진으로 구성된 우리 군 최초의 합동군 작전사령부로, 서북도서 부대를 직접 지휘하고 적 도발 원점 및 지원세력을 응징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병력도 1천200여 명이 증원돼 서북도서 주둔 해병대는 5천 명으로 늘었으며, 서북도서 상황을 전담하는 지휘통제팀도 편성해 24시간 상시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최신무기도 대거 배치됐다. K-9 자주포와 코브라 공격헬기를 추가 배치하고 130㎜ 다연장 로켓포(MLRS) ‘구룡’도 고정 배치했다.

2013년에는 동굴이나 지하갱도에 숨겨둔 해안포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20여㎞의 스파이크 미사일도 실전 배치됐다.

이스라엘제 무인정찰기(UAV)인 ‘헤론’을 배치해 북한군의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고 있으며, 신형 대포병레이더(ARTHUR) 등 북한의 기습 방지 및 선제 대응을 위한 감시·정찰 자산도 증강했다.

북한군이 도발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요새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K-9 자주포 진지와 격납고 등 핵심 전투시설에 방호벽을 설치하는 작업이 2012년 마무리됐으며, 내년에 막바지 진지·교통호 유개화(콘크리트 지붕 덮기) 공사가 진행된다. 또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한 대피호도 42곳에 설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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