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前수석과 인사 전횡…횡령·직권남용·공동강요 혐의
차씨 광고계 선배 송성각 구속수의 입은 문화계 황태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등에 업고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한 광고감독 차은택(구속)씨가 10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으러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차씨의 모습은 지난 8일 귀국할 때와 달리 민머리가 훤히 드러난 상태로, 법무부는 구치소 수감 규정상 모자나 가발을 착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틀 새 확연히 달라진 모습에 네티즌들 사이에선 한때 ‘대역’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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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횡령·특가법상 알선수재·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공동 강요 등의 혐의로 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해 3~6월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과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의 지분을 빼앗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지분 강탈 시도 정황이 드러나 직권남용 및 강요 미수 등의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됐다. 검찰은 차씨의 광고계 선배인 송 전 원장도 이날 구속했다.
차씨는 지난해 2월부터 1년여간 안 전 수석과 공모해 측근 이모씨를 KT 임원으로 취직시켜 자신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를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도록 했다. ‘201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문화행사’의 대행 용역업체 선정 대가로 2억 8000만원을 수수했다.
아울러 광고회사 아프리카픽처스의 운영자금 10억여원을 개인적으로 쓴 혐의도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6-11-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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