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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쳐밸리에 야당은 오지마”…청와대의 뒤끝

“K-컬쳐밸리에 야당은 오지마”…청와대의 뒤끝

박현갑 기자
박현갑 기자
입력 2016-11-08 08:41
업데이트 2016-11-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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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관계자 “기공식때 청와대서 지역구 야당 의원들 불참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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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열린 한류문화복합단지인 ‘K컬처밸리’ 기공식에 참석, 손경식(박 대통령 왼쪽) CJ그룹 회장과 홍보관에 설치된 K컬처밸리 모형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열린 한류문화복합단지인 ‘K컬처밸리’ 기공식에 참석, 손경식(박 대통령 왼쪽) CJ그룹 회장과 홍보관에 설치된 K컬처밸리 모형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가 최근 논란이 된 K-컬처밸리 사업과 관련해 야당 소속의 지역구 의원들을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전 CJ그룹의 관계자는 “지난 5월에 있었던 K-컬처밸리 기공식에 지역구 의원들을 부르지 말라는 청와대 측의 지시가 있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20일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K-컬처밸리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 참석해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의 화룡점정”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K-컬처밸리는 1조 4000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앞으로 10년간 모두 25조원의 경제효과와 17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축구장 46개 넓이의 부지에 테마파크와 융복합 공연장, 숙박, 상업시설 등으로 꾸며지며, 테마파크는 최첨단 기술과 한류콘텐츠를 결합한 6개의 테마존으로 구성된다. 10년 넘게 부지를 방치해온 고양시와 경기도로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유치해야 하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이 기공식에 지역구 의원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못했다.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고양시 지역구 의원 4명은 모두 야당 소속이다.

해당 지역인 일산지역 지역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유은혜(고양병)‧ 김현미(고양정) 의원이다. 다른 고양시 국회의원은 민주당의 정재호(고양을) 의원(당시 당선인), 정의당 심상정(고양갑) 대표가 있다.

CJ측은 기공식 때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초청하지 못해 결국 다음날 별도로 지역구 의원들을 초청해 사업을 소개했다고 한다.

CJ는 기공식 다음달인 6월 8일 K-컬처밸리 공사 현장의 홍보관에서 유은혜‧김현미 의원과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따로 가졌다.

한 야권인사는 “청와대가 명칭에 ‘창조’가 붙은 사업은 모두 야당 의원들을 배제시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1조원 넘게 투입되는 대형 사업의 기공식마저도 해당 지역구 의원들을 야당 소속이라고 따돌리는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청와대의 속좁은 처사를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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