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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바다될 것”…北매체 위협 언사 사용빈도 ‘역대 최고’

“불바다될 것”…北매체 위협 언사 사용빈도 ‘역대 최고’

입력 2016-10-07 10:11
업데이트 2016-10-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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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실제 군사도발과 반비례했지만 올해는 다를 가능성”

북한 매체에 ‘불바다’ 같은 위협적 언사가 등장하는 빈도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매체 감시 사이트인 ‘조선중앙통신(KCNA) 워치’가 산출하는 ‘북한위협지수’는 6일 현재 0.4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1999년 및 2013년과 같은 수치로, 이 사이트가 지수를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1998년 이후 최고치다.

KCNA 워치는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의 기사에서 ‘불바다’, ‘타격’, ‘응징’과 같이 공격적인 표현을 날마다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지 집계하고 이를 발행된 기사 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북한위협지수를 산출한다.

위협지수가 0.4라는 의미는 위협적인 표현이 들어간 기사가 전체의 40%에 이른다는 뜻이다.

북한의 핵실험 등 도발이 지속되면서 한반도 정세가 얼어붙은 것과 비례해 북한 매체에서도 거친 표현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중앙통신의 지난 3월 보도 내용을 보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당시 우리 공군의 대북 정밀타격 훈련 등을 거론하면서 “대구경 방사포들도 박근혜가 도사리고 있는 청와대를 순식간에 초토화시킬 격동상태에 있다”며 “누르면 불바다가 되고 타격하면 잿가루가 되게 되여있다”며 위협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도 지난달 중앙통신을 통한 성명에서 미국 전략폭격기 B-1B의 한반도 출동한 데 대해 “서울을 완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위협지수’는 실제 군사적 도발로 직결된다는 징후는 없으며, 오히려 반대의 경향마저 나타난 게 그동안의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던 2013년의 경우 북한이 미국 본토와 한국을 미사일로 겨냥하겠다고 주장하는 등 위협발언이 줄이으면서 이 지수가 정점을 찍었으나, 그해 실제 군사적 충돌은 없었다.

반면 2010년 천안함 폭침이나 작년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과 같은 주요 무력도발 직전에 이 지수는 특별히 높은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과거와 달리 북한이 위협적 언사를 군사도발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우리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은 자기들의 책임을 전가할 수 있는 유형의 국지도발, 전략 도발 등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7일 “북한이 작년 목함지뢰 도발과 비슷하게 원점을 확인하기 어려운, 즉 책임 소재를 가리기 쉽지 않은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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