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서울 도심 故백남기 농민 추모 집회·행진…“부검 대신 특검하라”

서울 도심 故백남기 농민 추모 집회·행진…“부검 대신 특검하라”

장은석 기자
입력 2016-10-01 22:50
업데이트 2016-10-01 22: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백남기 추모행렬
백남기 추모행렬 1일 오후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투병하다 사망한 농민 고 백남기씨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대학로에서 집회를 마치고 종로1가를 행진하고 있다. 2016.10.1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숨진 고(故)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집회와 행진이 1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1일 오후 4시 대학로에서 주최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 7000명)이 모인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를 열고 백씨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주장했다.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백씨 시신을 부검하려는 경찰 등 수사기관을 비판하며 ‘부검 대신 특검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백씨의 딸 민주화씨는 “사인의 증거가 넘쳐나는데 어느 자식이 아버지 시신을 또다시 수술대에 올려 정치적인 손에 훼손시키고 싶겠나”라며 “절대로 아버지 두 번, 세 번 죽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오후 5시쯤 대학로를 출발해 종로5가를 거쳐 종각역 사거리까지 행진한 다음 오후 6시 20분쯤 원래 행진 경로였던 모전교 방향으로 좌회전하는 대신 종로구청앞 사거리로 진출을 시도했다.

당초 투쟁본부는 종로구청앞 사거리에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까지 행진하겠다고 신고했으나, 경찰은 이를 불허했다.

경찰은 병력을 동원해 종로구청앞 사거리에서 시위대를 막아섰고, 시위대는 사거리 전차로를 점거하고 아스팔트 바닥에 백씨를 추모하는 의미의 흰 백합을 그리고 풍물패를 동원한 살풀이 등 문화제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이들은 오후 7시 30분쯤 시위대 선두에 마련한 헌화공간에 백합을 올리며 추모를 한뒤 해산했다.

경찰은 불법 집회·시위를 중단하라며 2차에 걸친 해산명령을 했으나 이날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

곧바로 시위대는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으로 이동해 ‘세월호 900일 문화제’에 합류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4월16일부터 계산해서 꼭 900일째를 맞아 열린 이날 문화제에는 주최 측 추산 5000명(경찰 추산 2000명)이 참석해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세월호 특별법 개정 등을 주장했다. 또 9월 30일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 종료된 것을 ‘강제해산’이라며 성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