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5차 핵실험 후 사진 판독
서·남쪽 갱도에 사용 않은 터널위장막 설치해 정보수집 차단
북한은 5차 핵실험을 강행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 있는 미사용 갱도에서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27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주변 위성사진(왼쪽) 왼쪽 윗부분에 있는 광차(사진의 동그라미 친 부분·광산에서 캐낸 광석을 실어나르는 차)가 이달 15일 촬영된 사진(오른쪽)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위장막은 두 사진에 그대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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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5차 핵실험 후인 지난 15일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를 내놓으며 이같이 설명했다.
위성사진 판독 결과, 북한은 핵실험 이후 인공위성에 의한 구체적인 정보 수집을 차단하기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규모 위장막을 설치하는 등 비교적 낮은 단계의 핵실험 사후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태풍 ‘라이언룩’의 영향으로 함경북도 지역에 대규모 홍수피해가 발생했지만, 풍계리 핵실험장은 진입도로변 여울이 약간 넘쳐났을 뿐 별다른 수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달 27일 촬영한 위성사진과 비교하면, 북쪽 갱도 입구 주변에는 여전히 위장막이 설치돼 있었으나, 당시 있던 광차로 추정되는 물체는 보이지 않았다. 38노스는 북쪽 갱도에서 새로운 굴착 작업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4번째 핵실험이 이뤄진 북쪽 갱도에 터널이 더 있는지 알 수 없고, 서쪽과 남쪽 갱도에 사용하지 않은 터널이 있다”며 “이는 북한이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9-19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