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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길주 출신 탈북자들 암·심장병에 희귀병 진단도

북한 핵실험, 길주 출신 탈북자들 암·심장병에 희귀병 진단도

입력 2016-09-10 10:45
업데이트 2016-09-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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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통일비전연구회장, 길주읍 출신 탈북자 17명 심층면접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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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차 핵실험 징후?
北 5차 핵실험 징후?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입구 근처의 광석 수송 차량과 은폐용 차양 등이 찍힌 위성사진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9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올해까지 총 다섯 차례 핵실험을 감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근처에 살던 북한 주민들이 원인 모를 신체 이상 현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 9일 5차 핵실험 이후 “이번 시험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현상이 전혀 없었고, 주위 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지만 방사능 유출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경희 통일비전연구회장은 북한의 1∼3차 핵실험을 근처에서 경험한 함경북도 길주군 길주읍 출신 탈북자 17명을 심층면접 조사한 자료를 10일 공개했다.

함경북도 길주읍에서 북한의 3차례 핵실험을 경험한 탈북 남성은 “가만히 서 있어도 몸에 땀이 나고, 아무리 잘 먹어도 힘이 빠지면서 두통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한국에 와서야 길주에서 떠돌던 ‘귀신병’의 원인이 핵실험 탓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라고 말했다.

함경북도 길주읍에서 2차례 핵실험을 경험한 탈북 여성은 “2010년부터 시력이 1.5에서 0.8로 떨어졌어요. 피곤을 많이 느끼고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심장이 너무 아파 잡아 뜯어 놓고 싶을 정도였고요. 병원에 가니 희귀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방사성 물질 누출이 없었다고 북한이 주장하는 것은 누출이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당국은 핵실험을 하면서 한 번도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지 않았고, 심지어 관련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사능이 핵실험장 인근의 지하수를 오염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을 경험한 한 여성 탈북자는 “길주는 원래 물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라며 “시점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날부터 우물 맛이 이상해지고, 빨래를 헹구어도 앙금이 나왔다”고 진술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최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핵 없는 세상 만들기‘ 국제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핵실험은 지금까지 모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라는 지역에서 실시됐다”면서 “핵실험장에서 불과 30km 정도 떨어진 마을 출신인 탈북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지역 주민 중 상당수가 암, 심장병, 감각기관 이상, 다리 마비 등의 증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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