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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SLBM 위협’ 대응 3천t급 잠수함 건조…탄도미사일 탑재

軍, ‘北SLBM 위협’ 대응 3천t급 잠수함 건조…탄도미사일 탑재

입력 2016-08-26 15:43
업데이트 2016-08-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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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잠수함 15척 보유…일각서 3천t급 7번함부터 핵잠수함 건조 주장

북한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실전 배치가 임박해짐에 따라 우리 해군의 잠수함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은 214급(1천800t급) 6척과 209급(1천200t급) 9척 등 모두 15척이다. 70여 척을 보유한 북한과 비교하면 수적으로는 열세에 있다.

1천800t급 잠수함은 최대속력이 20노트(시속 37㎞)로, 항속거리는 2만2천㎞에 달한다. 우리 군이 지난 4월 진수식을 한 1천800t급 7번 함인 홍범도함은 내년 7월 전력화된다.

잠수함은 적 잠수함과 수상함을 탐지·추적·공격하고 유사시 적 항만을 봉쇄하며 육지에 있는 핵심 표적을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해군의 1천800t급 잠수함은 사거리 1천㎞의 잠대지 순항미사일 ‘해성-3’을 탑재하고 있다.

우리 군은 3천t급 잠수함을 개발하는 ‘장보고-Ⅲ’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장보고-Ⅲ 잠수함은 순항미사일보다 파괴력이 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수직발사관을 갖출 예정이다.

2020∼2024년 건조되는 장보고-Ⅲ 배치1 잠수함 3척에는 수직발사관이 6개씩 설치된다. 사거리 500㎞ 이상의 ‘현무 2-B’ 탄도미사일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25년 이후 전력화되는 장보고-Ⅲ 배치2 잠수함 3척은 각각 10개의 수직발사관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건조를 맡게 될 1순위 협상대상 업체로 대우조선해양이 선정됐다.

지난 24일 비행시험에 성공한 북한의 SLBM 위협이 현실화하자 일각에서는 장보고-Ⅲ 잠수함 배치3을 핵추진 잠수함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7번~9번 함 3척을 건조할 것으로 알려진 배치3을 아예 핵추진 잠수함으로 건조하자는 주장이다.

적의 SLBM 위협에 대응하는 데는 SLBM을 탑재한 적 잠수함을 무제한적으로 추적하는 핵추진 잠수함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핵추진 잠수함은 디젤 잠수함과는 달리 작전 중 수면으로 올라가 엔진 가동을 위한 공기를 보충하는 ‘스노클링’(Snorkeling)을 할 필요가 없어 적 잠수함을 무한정 추적하다가 유사시 선제공격으로 격침할 수 있다.

북한도 SLBM을 탑재할 신형 잠수함 건조를 추진하고 있어 우리 군이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북한은 배수량 1천800t의 로미오급 잠수함과 잠수정을 합해 모두 70여 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잠수함과 잠수정은 해상교통로 교란, 기뢰 부설, 수상함 공격, 특수부대 침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북한의 잠수함과 잠수정은 우리 군보다 수적으로는 우세하지만, 노후할 뿐 아니라 기술 수준도 떨어진다.

북한이 SLBM 시험발사에 사용해온 배수량 2천t의 신포급 잠수함도 1990년대 옛 소련의 골프급 잠수함(배수량 3천t)을 도입해 역설계한 방식으로 만들어낸 것으로, SLBM을 실전 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신포급 잠수함은 발사관이 1개 뿐인데다 잠항능력도 부족해 SLBM의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어렵다.

몇 시간마다 수면으로 떠올라 스노클링을 해야 해 한미 양국 군의 감시망에 쉽게 포착될 수 있고 SLBM을 1발밖에 쏠 수 없어 미사일방어체계를 뚫을 가능성도 그만큼 낮다.

북한이 신포급 잠수함을 대체할 신형 잠수함 건조를 추진 중인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신문은 2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SLBM 발사관을 2∼3개 갖춘 신형 잠수함을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인 2018년 9월 9일까지 건조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5일 SLBM 시험발사 성공 소식을 보도하며 북한이 김 위원장의 지도 아래 ‘전략잠수함’을 건조 중임을 시사한 바 있다.

SLBM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북한이 SLBM을 장착할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는 관측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잠수함은 SLBM의 발사대(launcher)와 같아, SLBM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고성능 잠수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신형 3천t급 잠수함은 SLBM 발사관을 3개 이상 갖출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이 우리 군의 AIP(공기불요추진체계)와 같은 장치를 신형 잠수함에 탑재할 경우 잠항능력도 커진다.

북한이 이런 능력을 갖춘 3천t급 잠수함을 만들어 SLBM을 3발 이상 장착하면 SLBM은 신포급 잠수함에 장착됐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력이 커진다.

깊은 바다로 들어가 장기간 잠항하며 한미 양국 군의 감시망을 따돌린 다음, 후방 지역을 향해 갑자기 SLBM 여러 발을 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궁극적으로는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건조 중인 전략잠수함이 핵추진 잠수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핵추진 잠수함을 손에 넣을 경우 한미 양국 군의 감시망을 벗어난 해저에서 핵탄두를 탑재한 SLBM 여러 발을 은밀하게 쏠 수 있는 능력을 상시로 갖추게 된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의 SLBM 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하며 “이제는 그 어떤 미사일 요격체계를 갖춰도 조선의 보복공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호언장담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SLBM과 신형 잠수함을 갖추면 핵 보복공격(second strike) 능력을 확보하게 돼 미국의 핵 선제공격을 억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북한의 SLBM 위협이 현실화함에 따라 한미 양국 군은 북한 잠수함의 탐지·추적과 격멸을 위한 연합 대잠작전을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양측은 작년 5월에 이어 올해 6월에도 한국 해군작전사령관과 미 7함대사령관이 주재하는 한미 대잠수함전 협력위원회를 열어 북한 잠수함 탐지·식별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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