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ICT, 농부가 되다] 파프리카 알아서 따는 로봇 개발… 수직 식물공장은 LED로 성분 조절도

[ICT, 농부가 되다] 파프리카 알아서 따는 로봇 개발… 수직 식물공장은 LED로 성분 조절도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07-18 23:28
업데이트 2016-07-19 02: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그린텍 2016서 선보인 신기술

지난달 14일부터 3일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국제 원예농업 박람회인 ‘그린텍 2016’이 열렸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신생 박람회지만 원예농업을 선도하는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국내외 400여개의 기업과 연구소가 첨단 설비를 선보이면서 전세계 농업인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박람회 마지막날인 16일까지 113개국에서 1만명이 방문해 흥행에 대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지 확대
네덜란드 림뷔르흐주 펜로에 위치한 LED 조명 산학 연구소인 브라이트박스가 식물에 적색과 청색 LED 조명을 비추며 LED 광색에 따라 식물의 생장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실험하고 있다.
네덜란드 림뷔르흐주 펜로에 위치한 LED 조명 산학 연구소인 브라이트박스가 식물에 적색과 청색 LED 조명을 비추며 LED 광색에 따라 식물의 생장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실험하고 있다.
그린텍 2016에 참가한 네덜란드 최대 농업 연구기관인 와게닝겐 대학·연구소는 파프리카 수확 로봇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학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에릭 펙케리에트는 지난달 15일 “3D 카메라가 장착된 수확 로봇은 가지에 매달린 파프리카의 위치를 파악하고 익은 정도를 판별해 알아서 파프리카를 채집한다”며 “2012년에 5년 계획으로 로봇 개발에 들어갔지만 기한을 단축해 올해 개발에 성공했다. 곧 상용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발에는 인공지능(AI), 로봇 공학, 컴퓨터 공학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가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제품 중 하나는 수직형 식물공장을 위한 전자동 재배 관리 시스템이었다. 수직형 식물공장은 좁은 면적에 여러 층으로 구성된 철제 구조물을 설치해 각 층마다 작물을 재배하는 일종의 농장으로 토지가 부족한 도시에 주로 건설된다.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지역에서 식량 부족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자동화 유리 온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네덜란드에서도 최근 수직형 식물공장에 주목하는 추세다.

기존의 식물공장은 온도, 습도, 수분, 영양분, 햇볕양을 정보통신기술(ICT) 설비를 통해 자동으로 통제하지만, 작물이 심어진 재배단을 철제 구조물의 층에 올려놓고, 다 자란 재배단을 다시 꺼내오는 작업은 사람의 몫이었다. 하지만 그린텍 2016에서 선보인 이 시스템은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운반체가 재배단을 싣고 빈 공간을 자동으로 인식해 가져다 놓는다. 이후 사용자가 설정한 기간이 지나면 운반체가 자동으로 재배단을 꺼내온다. 이 시스템이 상용화된다면 노동력을 절감시켜 인건비가 높은 도시에서 식물공장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직형 식물공장에 대한 관심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이어졌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많은 업체가 LED 조명을 활용한 수직형 작물 재배 구조물을 선보였다. 지난달 16일 네덜란드의 LED 산학 연구소인 브라이트박스에서 만난 마료레인 데 브루인 매니저는 “태양광을 받지 못 하는 밀폐 공간에 주로 건설되는 도시형 수직 식물공장에서 발열이 없고 유지 비용이 저렴한 LED 조명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빛의 색이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식물의 생장 속도와 성분 비율이 달라진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빛의 색을 조절할 수 있는 LED 조명은 미래 농업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암스테르담·펜로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6-07-19 13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