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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 검사 자살 파문 커져…임은정 검사 “연판장 돌리고 평검사회의 해야”

33살 검사 자살 파문 커져…임은정 검사 “연판장 돌리고 평검사회의 해야”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27 11:05
업데이트 2016-06-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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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의정부지검 소속 검사의 페이스북 캡처
임은정 의정부지검 소속 검사의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33살의 젊은 검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검찰 안팎에서도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검사의 아버지는 최근 청와대와 대검에 아들의 직속상관을 철저하게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의정부지검 소속 임은정 검사가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 내부의 ‘상명하복 문화’를 비판하고 나섰다.

임은정 검사는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서울 남부지검 형사2부 소속이었던 김모 검사(33)의 자살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남부지검에서 연판장 돌려야 하는거 아니냐”고 밝혔다.

임 검사는 “평검사회의 해야 하는거 아니냐. 그런 말들이 떠돌다 사그러 들었지요”라면서 “내부에서 더 잘 알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리지 못한 죄로 동료들 역시 죄인이라 누구탓을 할 염치도 없었으니까요…”라고 글을 남겼다.

임 검사는 “저 역시도 16년째 검사를 하고 있다보니 별의별 간부를 다 만났습니다”며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부장을 만나 사표내지 않으면 고소도 불사하겠다고 하여 사표를 받기도 했고, 검사와 스폰서 그런 식으로 노는 걸 좋아하는 간부를 만나고는 성매매 피의자로 보여 결재를 못받겠으니 부 바꿔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으니…”라고 적었다.

그는 “문제 간부들의 행동에 힘겨워하는 후배들에게 들이박으라고 권하면서도 꼭 한마디는 덧붙여요”라면서 “그런데 너도 다칠 각오하라고…스폰서 달고 질펀하게 놀던 간부가 저를 ‘부장에게 꼬리치다가 뒤통수를 치는 꽃뱀같은 여검사’라고 욕하고 다녀 제가 10여년 전에 맘고생을 많이 했었거든요”라고 전했다.

임 검사는 “검사적격 기간을 단축하는 검찰청법 개정안을 법무부에서 재추진하는 중인데, 인사부터 좀 제대로 하고 적격심사를 강화하는게 순서일텐데, 선후가 무엇인지를 모르는거 같아 답답합니다”라면서 “검찰의 눈부신 내일이었을 참 좋은 후배의 허무한 죽음에 합당한 문책을 기대합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9일 자택에서 자살한 김모 검사의 직속상관인 김모 부장검사는 사건 발생 후 서울고검으로 전보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숨진 김 검사는 지난 4월 초 대학 친구들에게 “부장검사에게 매일 욕을 먹으니 한번씩 자살 충동이 든다. 술자리에서 내내 닦였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장검사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웃으면서 버텼는데 (내가) 당당하다고 심하게 욕설을 했다.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보도됐다. 김 검사는 유서에서 “영업사원 같다”고 남기는 등 업무 스트레스에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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