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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北에 부처님 오신 날 공동 법회 제안

조계종, 北에 부처님 오신 날 공동 법회 제안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4-06 18:14
업데이트 2016-04-0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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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는 오는 5월 14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를 기원하는 남북 불교도 동시 법회를 6일 북측에 공식 제안했다.

민추본 본부장인 법타 스님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동시 법회를 위해 공동발원문 채택과 봉축 연등 달기를 추진한다”며 “이 자리를 빌려 북측 조선불교도련맹(조불련) 중앙위원회에 공개적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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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타 스님 연합뉴스
법타 스님 연합뉴스
법타 스님은 경색된 남북 관계에 대해 “봄꽃은 만발했는데 남북 관계는 소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이라며 “싸늘하고 차갑고 단단한 엄동설한처럼 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남북 간 민간 교류마저 가로막힌 현 상황을 아쉬워했다.

법타 스님은 또 “현재 남북관계는 숨조차 쉴 수 없는 ‘무간지옥’을 헤매고 있다”며 “부처님 오신 날 봉축을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현대사의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은 2000년 이후로 조불련과 한 장소에서 합동 법회를 열거나 공동발원문을 채택해 각각 동시 법회를 진행하는 등 교류해왔다. 지난해 10월 15일에도 금강사 신계사에서 ‘조국통일 기원 남북 불교도 합동법회’를 봉행한 바 있다.

민추본은 동시 법회 공동발원문 채택을 위해 통일부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당국은 이를 불허했다.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가 이어지며 팩스나 서신 교류도 가로막힌 상황이다. 민추본은 이번 동시 법회 제안에 북측이 호의적으로 나올 경우 당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민추본은 올해 금강산 신계사 복원 9주년을 맞아 신계사 성지순례 참가단 1200명을 모집하고 방북 순례를 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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