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침입 성적조작 응시생 “나홀로 5차례 침입…시험 또 떨어질까봐”

정부청사 침입 성적조작 응시생 “나홀로 5차례 침입…시험 또 떨어질까봐”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6-04-06 10:49
수정 2016-04-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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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청사 내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해 시험 성적을 조작한 공무원 시험 수험생 송모(26)씨는 ‘나홀로 범죄’를 주장했다. 경찰은 청사의 도어락(차단문)을 혼자 열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송씨가 합격 스트레스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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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급증하면서 시험장 확보가 시험관리자들의 숙제로 떠올랐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9급 공무원시험을 치르고 있는 수험생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급증하면서 시험장 확보가 시험관리자들의 숙제로 떠올랐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9급 공무원시험을 치르고 있는 수험생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경찰청 관계자는 6일 “송씨는 서울정부종합청사 내부의 차단문을 본인 혼자서 열었다고 진술했지만 내부자가 도움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사 중”이라며 “출입을 관리하는 청사 직원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씨는 인터넷을 통해 리눅스 프로그램으로 접속하면 컴퓨터를 작동시키는데 패스워드를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경찰은 “리눅스 프로그램으로 패스워드를 해제할 수 있는지 사이버 전문가에게 시연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씨는 청사에 5차례나 침입했고 공무원 시험을 2~3년간 봤지만 실패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과는 없었고 채무관계도 깨끗했다. 경찰 관계자는 “졸업예정자인데다가 반드시 합격해야 된다는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덧붙였다.

‘2016년 국가공무원 지역인재 7급 필기시험’에 응시한 송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 5분쯤 서울정부서울청사 16층에 있는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했다. 그는 시험 담당자의 컴퓨터를 켜고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다.

하지만 인사처가 시험 확인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지난 4일 경찰은 송씨가 다니던 제주도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 그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송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송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 열린다.

인사처는 이날로 예정된 합격자 발표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시험은 학교장 추천을 받은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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