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보면서 먹고 싶었던 ‘치맥’… 너무 맛있어요”

“별그대 보면서 먹고 싶었던 ‘치맥’… 너무 맛있어요”

김학준 기자
입력 2016-03-28 23:34
수정 2016-03-2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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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들 월미도서 치맥파티

中 아오란 직원들 4500명 참석
문화의거리 300m 테이블 설치
치킨·치밥 등 트럭 15대로 운송
한국무용·K팝 커버댄스도 관람

“‘별그대’(별에서 온 그대)를 두 번이나 보면서 치킨을 가장 먹고 싶었다. 막상 먹어 보니 기대한 것보다 더 맛있다”고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우란란(27·여)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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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4500여명 월미도 ‘초대형 치맥 파티’
유커 4500여명 월미도 ‘초대형 치맥 파티’ 포상 휴가차 인천을 찾은 중국 유통기업 아오란그룹 직원 4500여명이 28일 중구 월미도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치맥 파티’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다. 인천 치킨 가게 50여곳이 종일 1500마리의 치킨을 튀겼다. 치킨과 밥을 섞어 먹는 ‘치밥’ 1500개, 감자튀김 750개도 배달됐다. 이날 유커들이 마신 17㎝ 높이 캔맥주 4500개를 한 줄로 쌓아 올리면 마니산(469m)의 1.6배 높이에 달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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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휴관일에도 특별 개방
창덕궁 휴관일에도 특별 개방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을 온 중국 아오란 그룹 임직원 4000여명이 28일 오전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을 둘러보고 있다. 창덕궁은 월요일이 휴관일임에도 이들을 위해 특별 개방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8일 오후 사상 최대 치맥 파티가 열린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거리’는 북새통을 이뤘다. 관광객 단체로는 최대 규모인 중국 아오란그룹 직원 4500명과 이들을 보려는 내국인, 난전 등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은 오후 5시부터 수십명씩 그룹을 지어 깃발을 든 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왔다. 마치 ‘대장정’을 연상시켰다. 이들은 한국무용 ‘춤새향’, 케이팝 커버댄스 등을 관람하면서 ‘한류 음식’으로 뜬 치맥을 즐겼다. 어떤 팀은 닭다리로 건배했고, 어떤 이들은 촬영하는 보도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리랑 노래에 맞춰 한국식 춤을 추는 사람도 있었다.

통역들과 서빙을 맡은 아르바이트생 20여명은 여기저기서 불러대는 유커들 때문에 유달리 구슬땀을 흘렸다. 경찰도 지난해 11월 발족한 인천기마경찰대를 동원해 유커들을 한껏 예우했다. 저우팡(24·여)은 “우리 회사를 아는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놀랐다”면서 “이번 한국 방문은 영광이자 감동”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 주최 측은 오후 3시부터 문화의거리 300m 구간에 6인용 테이블 750개와 의자 4500개를 설치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월미도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문화의거리는 오랫동안 인천의 명소로 인식돼 온 곳이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수도권에 볼거리가 많이 생기면서 한물간 감이 있었는데, 유커들이 체면을 살려줬다. 이곳 상인들은 뜻하지 않은 ‘대행사’에 화색이 돌았다. 횟집을 하는 최모(56·여)씨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을 보니 왠지 올해는 제대로 될 것 같다”면서 웃었다.

오후 4시쯤 캔맥주 4500개와 치킨 1500마리, 치밥(치킨과 밥) 1500개, 감자튀김 750개 등이 테이블에 세팅됐다. 치킨·치밥은 H치킨전문점 소속 50개 매장이 총동원돼 소형트럭 15대로 실어 날랐다. 인천시 관계자는 “중국 대규모 관광객 유치는 앞으로 인천 경제를 살릴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면서 “유커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느끼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짧은 기간 많은 화제를 뿌린 이들은 다음달 2일 출국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6-03-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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