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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4시간… 이어도 작전 빨라진다

제주서 4시간… 이어도 작전 빨라진다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5-11-29 23:28
업데이트 2015-11-30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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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완공 앞둔 제주해군기지 첫 공개

지난 25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해안에서 바다로 1.5㎞ 나와 있는 제주해군기지 남방파제. 수상 높이가 19.3m. 폭이 30여m인 남방파제는 10m가 넘는 파도에도 계류부두의 함정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튼튼한 방파제다. 그 안쪽에 자리잡은 대형함 부두에는 760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류성룡함과 4400t급 구축함인 대조영함이 나란히 정박해 있었다. 내년 초 완공을 앞두고 있는 제주해군기지의 모습을 해군은 이날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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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잠수함 손원일·박위함을 품다
제주해군기지, 잠수함 손원일·박위함을 품다 개항을 앞둔 제주해군기지에 지난 25일 정박한 잠수함 손원일함(앞)과 박위함. 해군은 12월 1일 제주해군기지에 제주기지전대를 새로 창설, 해상교통로를 지키는 전초기지로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해군은 49만㎡에 이르는 제주해군기지 토목공사를 다음달 말쯤 마친 뒤 준공식은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 개최할 계획이다.
서귀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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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예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류성룡함(7600t급)이 지난 24일 제주해군기지에 정박하기 위해 입항하고 있다. 해군은 12월 1일 제주해군기지의 부대경계와 계류함정에 대한 군수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할 해군제주기지전대(대령급)를 창설한다. 해군 제공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류성룡함(7600t급)이 지난 24일 제주해군기지에 정박하기 위해 입항하고 있다. 해군은 12월 1일 제주해군기지의 부대경계와 계류함정에 대한 군수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할 해군제주기지전대(대령급)를 창설한다.
해군 제공
대형함 부두 왼편에 위치한 중소형함 부두에는 214급 잠수함인 손원일함과 209급 잠수함인 박위함이 계류 시험을 위해 정박 중이었다. 외해에서는 집채만 한 파도가 치더라도 이곳에서는 물결이 호수같이 잔잔해 손원일함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해군은 지난 9월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을 제주해군기지에 보낸 것을 시작으로 지난 16일에는 해군 최대 함정인 독도함(1만 4500t급)의 계류 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등 26일까지 이곳에서 16종류의 함정 21척의 계류 시험을 모두 마쳤다.

면적이 약 49만㎡에 달하는 이곳은 부산작전기지보다도 크다. 특히 항만이 곧바로 심해로 이어져 잠수함은 물론 함정의 이동에 매우 유리한 전략적 요충지다. 유사시 동서해안으로 신속하게 함정을 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어도가 있는 동중국해까지도 4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부산에서 이어도로 가려면 무려 13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전략적 요충지임을 금방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남중국해의 해상 무역로를 보호하는 데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해군은 다음달 1일 제주해군기지 경계와 군수 지원 임무를 담당하는 제주기지전대를 창설하고 부산 7기동전단과 진해 잠수함전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제주해군기지는 15만t급 민간 크루즈선 2척이 정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주항을 비롯해 우리나라에는 아직 15만t급 대형 크루즈선이 계류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따라서 이곳이 완공될 경우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군은 예상했다.

특히 남방파제는 곧바로 제주 올레길과 연결되도록 만들어 크루즈선을 이용한 외국 관광객이 버스와 도보로 올레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유영식 해군본부 정훈공보실장은 “제주해군기지에는 22만t급 대형 크루즈선도 계류할 수 있다”며 “크루즈선 한 척에 3000명 정도의 관광객이 들어온다고 가정할 때 50~100대의 관광버스가 필요할 정도로 관광객 유발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군의 야심 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을 설득하는 과제 또한 여전하다. 크루즈 터미널이 2017년이나 돼야 완공됨에 따라 제주해군기지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는 이름과 달리 한동안은 군항으로서의 역할만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해군기지 설치에 반대했던 주민을 설득하는 작업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서귀포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5-11-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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