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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 손흥민 A매치 첫 해트트릭

‘삼손’ 손흥민 A매치 첫 해트트릭

임병선 기자
입력 2015-09-04 00:04
업데이트 2015-09-04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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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라오스에 8-0 완승… 석현준 A매치 데뷔골 신고식… 홍철 기회마다 3도움

수비수 홍철(수원)의 ‘도움 해트트릭’에 손흥민(토트넘)이 A매치 첫 해트트릭으로 화답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을 8-0 완승으로 장식하며 2연승을 내달렸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경기당 1.3골에 그쳤던 답답함도 뻥 뚫었고 A매치 해트트릭도 이날이 첫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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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란듯이… 400억 이적쇼
보란듯이… 400억 이적쇼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이 3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 후반 자신의 세 번째 득점을 확인한 뒤 손가락 셋을 들어 보이고 있다. 토트넘 공식 트위터는 재빨리 그의 해트트릭 달성을 트윗해 그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보여줬다.
연합뉴스
대표팀은 이날 외박을 한 뒤 4일 밤 10시 인천공항에 집결, 레바논으로 떠나 8일 3차전을 준비한다.

킥오프 몇 시간을 앞두고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르면 라오스(174위)는 한국(57위)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문제는 어떤 전술 변형으로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뚫어내느냐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존 4-2-3-1 대신 4-1-4-1 포메이션을 채택, 공격수 한 명을 늘리고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하고 정우영(빗셀 고베)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석현준(비토리아FC)이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을 배치하고 역삼각형의 중원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권창훈(수원)이 전진 배치했는데 모두 감독의 의도대로 움직여줬다.

전반에 돋보인 것은 홍철. 전반 9분 이청용의 선제 헤딩골과 12분 손흥민의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 모두 그의 과감한 오버래핑이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전반 30분 권창훈이 하프라인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아 20여m의 절묘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대표팀은 또 달아났다. A매치 데뷔한 수문장 권순태(전북)는 후반 5분에야 처음 공을 잡을 정도로 경기 흐름이 일방적이었다.

후반 10분 홍철이 또다시 왼쪽 골라인까지 치고 들어가 찔러준 패스를 석현준이 골키퍼 앞에서 살짝 방향을 틀어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홍철은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석현준은 슈틸리케 감독이 발탁하면 곧바로 득점하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사각에서 때린 슛이 골망에 꽂히면서 멀티골을 기록했고, 5-0으로 앞선 2분 뒤에는 미드필드에서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골문 앞으로 건네준 크로스에 권창훈이 몸을 던지며 왼발을 갖다대 그물을 출렁였다.

후반 44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하고 4분 뒤 이재성(전북)의 골까지 터져 해외파 셋과 국내파 둘이 어울린 8-0 완승을 매조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크게 이겼지만 경기내용도 좋았다“며 ”예상대로 상대가 10명 전원 수비를 했는데 우리가 침착하게 플레이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스티비 다비(60·영국) 라오스 감독은 “한국은 11명의 포뮬러원(F1) 드라이버들이 자동차 경주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완패를 자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5-09-0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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