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사관 앞 분신 최현열씨 빈소에 조문행렬
“우리 일제 피해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한을 풀어주려 노력해주신 정말 좋으신 분이었는데….일본대사관앞 분신사망한 최현열씨 영정사진
지난 12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열린 ’수요집회’ 도중 유서와 성명서 등을 남기고 분신한 최현열(81)씨가 21일 오전 결국 숨졌다. 사진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 매월동 천지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영정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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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피해자 한 풀어주려던 좋은 분이셨는데”
일본대사관 앞에서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열린 ’수요집회’ 도중 유서와 성명서 등을 남기고 분신한 최현열(81)씨가 21일 오전 숨졌다. 이날 오후 광주 서구 매월동 천지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84) 할머니가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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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매월동 천지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생전에 근로정신대 및 일본군 강제 위안부 피해자 지원 활동에 동참해온 최씨를 추모하는 지인과 시민단체 관계자는 물론, 고인의 활동에 감명받았다는 생면부지 여고생까지 방문했다.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84)할머니는 최씨의 영정사진을 향해 “지난 19일 서울의 병원에 찾아갔지만 의식을 차리지 못하셔서 기력이 되면 또 문안가려 했는데 고마운 분에게 차 한잔 대접하지도 못하고 보낼 줄이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양 할머니는 “과거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 정부나 외면하는 우리나라를 보며 얼마나 원통했으면 조용하신 분이 그런 결정을 하셨겠는가. 답답하고 분하고 억울하다”고 오열했다.
양 할머니는 “조국과 우리 후손들을 위해 희생하신 최현열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천국에 가셔서 일제 피해자들의 원한을 풀어주실 것”이라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일본대사관 앞 분신 독립운동가 후손 최현열 선생 시민사회 광주전남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최씨를 돕던 이국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상임 대표와 김후식 5·18부상자회장,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회장 등은 내내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 함께 했다.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 장례식장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장병완 의원은 1시간가량 기다리다 가장 먼저 조문을 했고 박혜자 의원도 빈소를 찾아 “도울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돕겠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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