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개국 젊음의 축제 U대회 개막식
‘빛고을’에서 펼쳐진 ‘젊음의 축제’ 개회식은 여느 국제종합대회와 달랐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해 신명나면서도 흥겨운 무대를 만들었다. 광주의 상징인 5·18민주화운동의 아픈 역사를 부각시키기보다는 화합의 기치를 높이 들어 전 세계 젊은이들과 한데 어울렸다.비상하라, 젊음의 빛… 광주 U대회 개막
지구촌 대학생 축제인 제28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회식이 3일 광주 서구 금화로 광주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 가운데 불꽃들이 빛고을의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대회는 오는 14일까지 12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광주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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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3일 광주 서구 금화로 광주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 가운데 문화행사 1부 ‘빛, 젊음의 탄생’ 출연진이 깃발을 흔들며 공연하고 있다.
광주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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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개국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개회식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한 것이나 관중과 선수단이 어울려 펼친 ‘벌룬 퍼포먼스’는 저항의 도시로만 각인된 광주의 이미지를 화해와 공존의 도시로 바꿨다.
남자농구 이승현(23·오리온스)을 기수로 한 한국 선수단 250명(15개 종목)은 흰색 티셔츠에 카디건을 맞춰 입고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146개국 중 맨 마지막 순서로 입장했다.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비상하라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입장했다.
브라질 선수단은 ‘광주의 따뜻한 환영에 감사합니다’, 우루과이는 ‘감사합니다. 우루과이는 광주를 사랑합니다’라는 현수막을 준비해 환호를 받았다.
김황식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은 “선수들의 땀과 노력은 값진 결실로 이어질 것이고, 경기장 안팎을 가득 메운 젊음의 열정과 끼는 세계인 모두가 함께 어우러진 이 축제를 더 즐겁고 아름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①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왼쪽)가 3일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하는 성화 최종 주자로 나서 자신에게 성화를 건넨 기계체조 대표 양학선과 함께 성화에 불을 댕기기 위해 다가서고 있다. ② 이날 개회 선언을 한 박근혜(왼쪽부터) 대통령이 윤장현·김황식 공동위원장,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김정행 대한체육회 회장 등과 함께 무대를 지켜보고 있다. ③ 이날 개회식의 문화행사 3부 ‘미래의 빛, U are Shinning’ 출연자가 밤하늘을 날며 춤사위를 몸짓으로 보여주고 있다. ④ 금메달 25개 이상을 따내 종합 3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이 개최국 자격으로 146개 참가국 가운데 맨마지막으로 태극기를 휘저으며 입장하고 있다.
광주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청와대 사진기자단
광주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청와대 사진기자단
광주 시민을 비롯한 4만여 관중은 주변 도로가 통제되는 등의 불편 속에서도 질서를 지켜 입장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 전남 진도 사고 현장 수습을 지원했던 군인들이 이날 함께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대회 조직위가 개·폐회식에 배정한 예산은 2년 전 러시아 카잔 대회의 10분의1인 100억여원에 불과했지만 단아하면서도 정갈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련되게 살렸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광주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광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5-07-04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