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더러운 XX” “싸가지 없는…” 난장판 된 새누리

“더러운 XX” “싸가지 없는…” 난장판 된 새누리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5-07-02 18:55
업데이트 2015-07-02 18:5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회의 끝내겠습니다. 회의 끝내!”(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 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김태호 최고위원)

“맘대로 해.”(김 대표 퇴장하면서)

“더러운 XX, 싸가지 없는 X.” (김학용 당 대표 비서실장)

2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했다. 공개 발언 도중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논란 속에 고성과 막말, 욕설이 뒤섞이며 ‘콩가루 집안’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김 대표의 퇴장으로 공개 발언 도중 회의는 파행으로 끝이 났다. 당내 리더십이 실종된 총체적 난국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놓고 2일 당 최고위원들이 공개 회의 도중 얼굴을 붉히며 거친 말을 주고받다가 회의가 파행을 겪는 일이 벌어졌다. 김명국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놓고 2일 당 최고위원들이 공개 회의 도중 얼굴을 붉히며 거친 말을 주고받다가 회의가 파행을 겪는 일이 벌어졌다.
김명국전문기자 daunso@seoul.co.kr
김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자신의 발언 차례가 되자 유 원내대표를 겨냥해 “당과 나라를 위해 이 모두를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자 지금까지 준비된 발언 말고는 한 적이 없던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즉흥적으로 “유 원내대표에게 그만두라고 계속 얘기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이 “잘못 전달되면 안 되니 한 말씀 더 드리겠다”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 주장하려 하자, 김 대표가 갑자기 “회의 끝내!”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퇴장했다. 김학용 비서실장도 퇴장하면서 혼잣말로 김 최고위원을 향해 “이 개XX가”라고 막말을 하며 함께 퇴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렇게 만든 게 사퇴지. 무슨 이런 회의가 다 있어”라고 고함치며 역시 자리를 뜨면서 회의는 어정쩡하게 끝이 났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유 원내대표가)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기 때문에 내가 끊임없이 이게 계속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면서 “유 원내대표에게 드리는 마지막 고언이 되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화가 난 김 대표는 오후 일정 가운데 두 곳의 토론회 일정도 취소했다. 김 대표는 “사태를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공개·비공개 회의에 대한 의미도 모르고 그런 말들을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김 대표의 측근이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