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24일 분석 결과 통보… 경찰, 부실 시공 여부 수사 집중
경찰이 2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의 부실 시공 여부를 가리기 위해 21일 오후 철제 덮개를 지탱하고 있던 받침대에 대한 하중 실험을 한 결과 압력을 가한 지 4분여 만에 ‘V’ 자로 휘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받침대에 가해진 힘의 크기와 시간을 토대로 하중을 계산하고 철제 덮개의 무게와 강도 등을 더해 종합적인 분석 결과를 오는 24일까지 경찰에 통보하기로 했다. 국과수는 이 받침대가 사고 당시 한 차례 과도한 압력을 받아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하중값을 감가상각해 산출하기로 했다. 하중 실험은 크레인 한 대를 동원해 사고 현장에 남은 일자형 받침대 한 개를 도르래에 연결한 뒤 아래쪽으로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실시됐다.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사고 현장에서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요원들이 사고 환풍구에서 하중 실험을 벌였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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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환풍구 시설에 대한 준공 승인 업무를 맡았던 성남시청 건축과·도로관리과 소속 직원, 시설 관리자, 시공사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전날에는 포스코건설 등 시공사를 상대로 환풍구 설계 도면과 시방서 등의 자료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행사 안전관리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와 사고가 난 시설물을 누가, 어떻게 관리했는지, 시공은 설계대로 정품을 사용해 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또 환풍구가 속한 건물 유스페이스2의 건축주와 건물관리업체인 C자산관리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고가 난 환풍구가 유스페이스2 건물의 부속 시설이기 때문이다.
앞서 경찰은 공연 주최, 주관, 행사 기획 측을 상대로 시설 안전 조치 여부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여 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4-10-22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