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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로 짚어본 한계와 미래

‘K-POP’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로 짚어본 한계와 미래

입력 2014-10-09 00:00
업데이트 2014-10-09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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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중음악계 인사들 45개 팀 ‘눈도장’… 록·힙합·재즈 등 다양성에 눈뜨다

싸이 ‘강남스타일’ 이후의 K팝 한류가 가요계의 과제로 떠올랐다. 일본 내 한류는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미국과 유럽은 아직까지 ‘난공불락’의 시장이다. 세계시장 진출에 나선 아이돌 그룹들이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한 가운데 록을 중심으로 한 인디 뮤지션들은 미국과 영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열린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 관련 행사들. 국내 뮤지션들은 쇼케이스 무대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온 음악산업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11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열린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 관련 행사들. 국내 뮤지션들은 쇼케이스 무대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온 음악산업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11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이 같은 흐름은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막을 내린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 SEOUL·뮤콘)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의 뮤지션들과 세계 음악산업 관계자들 간 교류의 장을 만들고 한국 뮤지션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뮤콘2014에서는 댄스와 일렉트로닉, 록, 재즈 등 장르를 아울러 총 45개 팀의 쇼케이스와 콘퍼런스 등이 열렸다. 올해 뮤콘에서는 ‘K팝=아이돌’이라는 틀의 극복과 K팝 저변 확대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콘퍼런스에 참가한 세계 대중음악계 인사들은 K팝 아이돌의 영향력과 개선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다양한 장르의 K팝 한류의 가능성을 점쳤다.

각국에서 온 음악산업 관계자들은 K팝의 다양성에 주목했다. 비욘세, 레이디 가가, 제임스 브라운 등을 비롯해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와 조용필의 ‘헬로’ 음반을 프로듀싱한 토니 마세라티는 “소녀시대와 작업하면서 K팝 아이돌의 사운드에는 어느 정도 익숙했는데 조용필과 작업하면서 예상 밖의 사운드에 ‘즐거운 놀라움’을 경험했다”며 “이번 뮤콘에서도 K팝의 다양성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음악 콘퍼런스 CMW 프로그래머인 존 캐스트너는 “지난 3월 SXSW(미국 오스틴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에서 한국 밴드들의 쇼케이스를 봤는데 밴드마다 각양각색이고 개성이 있었다”며 “한국에 와서 바버렛츠와 같은 독특한 팝 그룹도 인상 깊게 봤다”고 밝혔다.

K팝 아이돌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미국의 대표 연예지 ‘할리우드 리포터’와 ‘빌보드’의 사장 재니스 민은 지난 6일 기조연설을 통해 “K팝은 음악과 춤, 미용까지 엔터테인먼트산업이 원하는 모든 요소를 담고 있는 ‘완벽히 포장된 콘텐츠’”라면서도 “미국의 대중은 지나치게 포장된 모습을 ‘가짜’로 여길 수 있으며 포장 뒤에 숨겨진 진솔한 모습을 더 보고 싶어 한다”고 조언했다.

K팝 장르의 다변화에 대해서는 국내 업계도 필요성을 공감했다. 최근 멀티 레이블화를 선언한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본부장은 “록과 힙합,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발전시켜야 한류의 토대를 다질 수 있다”며 “기존 기획사에 투자하는 것을 넘어 장르별로 특화된 레이블을 집중 지원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뮤콘에서는 시모어 스타인 워너뮤직 부회장이 노브레인과의 계약 체결 사실을 밝혔다. 올해는 이러한 ‘깜짝 발표’는 없었지만, 세계 대중음악계 인사들이 저마다 점찍어 둔 팀의 이름을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K팝의 한국적인 특색과 독창성에 주목했다. 재스퍼 도넷 뮤직매터스 대표는 “동일한 장르인데도 한국의 음악들은 미국의 음악과 다른 독특한 지역색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토니 마세라티는 “K팝에는 분명 한국적인 소리가 있다”면서 “미국적 요소보다 한국적 요소가 있는 뮤지션들을 찾고 있으며 뮤콘 쇼케이스에서 유심히 살펴본 팀들도 그런 기준에 따라 골랐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4-10-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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