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민심 다잡기…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지방 순회공연

김정은의 민심 다잡기…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지방 순회공연

입력 2014-04-11 00:00
수정 2014-04-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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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악단이 9일 양강도 혜산시 도예술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모란봉악단이 9일 양강도 혜산시 도예술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열흘간의 평양 공연을 마치고 본격적인 지방 순회공연에 돌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모란봉악단의 평양 공연을 관람하고 “백두산 아래 첫 동네에서부터 노동당 만세 소리, 사회주의 만세 소리가 울려 퍼지게 해야 한다”며 양강도에서의 첫 지방 공연을 응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김 제1위원장이 흐뭇한 표정으로 군 관계자들과 공연을 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1일 평양에서 모란봉악단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모란봉악단은 지난달 23일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10회에 걸쳐 공연을 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평양에서 모란봉악단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모란봉악단은 지난달 23일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10회에 걸쳐 공연을 했다. 연합뉴스
양강도는 백두산을 끼고 있어 김정은 체제 정통성의 기반을 제공하는 ‘백두혈통’의 발원지로 여겨지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모란봉악단은 양강도를 시작으로 전역에서 지방 순회공연을 이어나가게 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최후승리를 위한 총공격전에로 힘있게 추동하는 음악포성’ 제목의 기사에서 “모란봉악단은 우리 군대와 인민이 특별히 사랑하는 예술단체이며 모란봉악단 공연은 누구나 기다리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일 평양에서 모란봉악단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모란봉악단은 지난달 23일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10회에 걸쳐 공연을 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평양에서 모란봉악단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모란봉악단은 지난달 23일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10회에 걸쳐 공연을 했다. 연합뉴스
인기 있는 악단이 지방을 돌며 공연을 하고 이를 김 제1위원장이 배려하는 것은 ‘민십 잡기’ 수잔으로 보인다. 5개월간의 공백 기간을 거쳐 다시 등장한 모란봉악단의 공연 내용이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 ‘자나깨나 원수님 생각’ 등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찬양과 충성을 담은 작품 일색이라는 점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앞서 모란봉악단은 1일까지 열흘 동안 평양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매일 공연을 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1일까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는 온 나라의 기대와 관심을 모으며 모란봉악단 공연이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 장병들과 함께 양강도 순회공연을 앞둔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김 제1위원장이 바로 왼쪽에 있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무슨 얘기를 하는 듯 몸을 기울이고 웃는 장면. 연합뉴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 장병들과 함께 양강도 순회공연을 앞둔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김 제1위원장이 바로 왼쪽에 있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무슨 얘기를 하는 듯 몸을 기울이고 웃는 장면. 연합뉴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2012년 7월 창단한 모란봉악단은 작년 10월 이후 5개월 가까이 공연 소식이 보도되지 않다가 지난달 중순 다시 등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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