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에 역사적 진실 알릴 설명판 세워야”

“사고현장에 역사적 진실 알릴 설명판 세워야”

입력 2014-02-10 00:00
수정 2014-02-1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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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조세이탄광 수몰 조선인 72주기 추도식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 130여명이 사망한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72주기 추도식이 지난 8일 열렸다.

이날 추도식은 사고 장소인 야마구치현 우베시 니시키와 마을에서 유족들과 일본 내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해저 탄광이었던 조세이 탄광은 1942년 2월 3일 안전수칙을 무시한 작업으로 인해 암반이 침몰, 일본인을 포함한 183명이 해저에 매몰됐다. 그중 조선인 노동자는 133~137명으로 추산된다. 전쟁이 끝나고 조세이 탄광 회사는 없어지고 행정문서도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피해 인원의 확정이 힘든 상태다. 유족과 시민단체는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에 대해 설명하는 간판을 사고 현장에 설치하도록 2006년부터 우베시에 요청했지만 시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모금활동으로 지난해 2월 겨우 추모비가 세워졌다.

신형근 주히로시마 총영사는 추도사를 통해 “차디찬 바다 밑에 180명이 넘는 희생자들의 유골이 가족을 그리며 묻혀 있고, 그 희생이 과거의 가혹한 노동과 식민지 지배, 그리고 전쟁 탓이라는 사실은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해 추모비가 건립됐지만, 여전히 아무런 설명 하나 없는 사고현장에 역사적 진실을 반영한 설명 간판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4-02-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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