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각료·의원 158명 야스쿠니 집단 참배

日 각료·의원 158명 야스쿠니 집단 참배

입력 2013-10-19 00:00
수정 2013-10-1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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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매년 증가… 1989년 추계 제사 이래 최다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의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가토 가쓰노부 관방 부장관이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를 맞아 18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가토 부장관을 포함한 여야 국회의원 157명도 집단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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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앞줄 왼쪽)를 비롯한 소속 의원 157명이 추계 예대제를 맞아 집단으로 참배하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18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앞줄 왼쪽)를 비롯한 소속 의원 157명이 추계 예대제를 맞아 집단으로 참배하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신도 총무상은 오전 7시 40분쯤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한 뒤 본전에 올라 참배했다. 신도 총무상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 입장에서 사적으로 참배했다”며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추도와 평화를 비는 마음에 더해 내 할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해서 참배했다”고 말했다. 신도 총무상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이오지마 수비대를 지휘해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 육군 대장의 외손자다. 신도 총무상은 앞서 올 4월 춘계 예대제 때와 일본의 패전일인 지난 8월 15일에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아울러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 등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157명이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초당파인 이 모임은 매년 봄, 가을 제사때와 패전일에 집단 참배했다.

지난해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전까지 최근 몇 년간 춘·추계 제사 등을 계기로 야스쿠니에 참배하는 이 모임 소속 의원 수는 50명 안팎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4월 춘계 제사 때 기록이 남아 있는 1989년 이후 최다인 166명이 참배한 데 이어 패전일인 8·15 때는 102명이 참배하는 등 올 들어 수가 급증했다. 이번 157명은 추계 제사 때 집단 참배한 의원 수로는 역시 1989년 이래 최다라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한국과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일본 정치인들이 역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반성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춘잉(華春塋)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일본 내각 구성원들이 공공연히 신사 참배를 한 것은 자신들의 침략주의를 미화하고 2차 대전 이후 수립된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3-10-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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