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큰 피해는 없을 듯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대에 돌입했다. 1년여 만이다.원화 환율은 달러당 0.20원 떨어진 1103.40원에 거래가 시작된 뒤 11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밤 사이 발표된 유로존의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가 시장의 전망을 밑돌았지만 그리스와 국제채권단 간 긴축 시한 연장 소식으로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팽팽하던 공방은 장 마감 직전에 수출업체들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를 대거 내놓으면서 순식간에 깨졌다. 수출업체들은 월말 결산을 맞추기 위해 달러를 내다 팔았다. 심리적 지지선인 1100원이 깨지자 환율은 하락 속도를 높여 1097.7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한 외환딜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저금리 기조를 확인한 점, 외환 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작다는 점 등이 작용해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환율 하락 자체보다는 하락 속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선진국의 양적 완화(돈 풀기) 조치 등으로 해외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보여 원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2012-10-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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