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석, 범행 후 나주서 ‘활보’…PC방서 붙잡혀

집에서 잠을 자던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를 납치해 성폭행한 고종석(23)은 검거 직전인 31일 새벽까지 전남 나주 시내를 활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주경찰서 이명호 서장은 이날 피의자 검거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고종석이)이날 나주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순천 PC방에서 잠복, 들어오는 것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종석이 30일 새벽 1시30분 쯤 범행을 저지른 뒤 최소한 하루 정도 나주 등에서 활보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찰은 30일 오후 1시쯤 엽기적 범행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오후 피의자 집까지 수색하는 등 고종석을 용의 선상에 올려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부터 나주에 와서 PC방을 매일 찾아 게임을 즐겼던 고종석은 사건 당일에도 오전 1시13분 쯤 PC방을 나와 범행을 저지르고 태연하게 찜질방에서 잠을 잤다. 검거되기 직전 순천에서 자주 다니던 PC방을 찾은 고종석은 앉자마자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관련 기사를 검색하는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 고종석은 5분 정도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다 잠복해 있던 경찰 5명에게 덜미를 잡혔다. 2007년부터 이 PC 방에서만 150여만 원을 썼고 주로 혼자 게임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간혹 친구와 함께 찾긴 했지만, 대개는 혼자였다고 PC방 직원은 기억했다. 완도 출신은 고종석은 나주와 순천 등을 돌며 일을 했으며 작은 아버지가 사는 나주에 가끔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고종석은 지난 30일 전남 나주의 한 상가주택 1층 거실에서 자고 있던 A(7)양을 이불째로 납치해 300m가량 떨어진 인근 다리 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