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 어머니와 아는 사이...순천서 붙잡아 범행 일체 자백
’제2 조두순 사건’으로 불리는 전남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전남 나주의 성폭행 피해 어린이가 납치돼 이동한 경로로 추정되는 집 주변의 골목.
나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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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현장인 영산대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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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오후 1시20분 쯤 고모(25) 씨를 전남 순천 풍덕동의 한 PC방에서 붙잡아 나주로 압송하고 있다. 일용직 노동자인 고씨는 전날 새벽 나주시 영산동의 한 주택 거실에서 잠자던 A(7)양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고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A양의 어머니와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유력 용의자로 지목해 추적 끝에 고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고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불심검문 중에 달아나 체포한 중국 남성은 단순 불법체류자로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나주 모 초등학교 1학년인 A양은 30일 새벽 집에서 잠을 자다 납치돼 성폭행 당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7시 30분 쯤 A양 어머니로부터 A양이 집안 거실에서 덮고 자던 이불과 함께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납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영산지구대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병력 160여명을 동원해 A양 집 주변과 시내 곳곳을 수색, 오후 1시 쯤 A양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약 130m 떨어진 나주 영산강 강변도로에서 A양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양은 맨발에 알몸 상태로 비에 젖은 이불을 안은 채 떨고 있었으며, 대장 파열 등 성폭행으로 인한 신체 손상이 있었다.
나주 모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A양은 “집에서 자다가 깨어 보니 모르는 아저씨가 이불째 안고 걷고 있었다.”며 “살려 달라고 애원해도 삼촌이니까 괜찮다며 강제로 끌고 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오후 11시쯤 PC방에 들렀다가 새벽 2시 30분쯤 돌아왔으며 3시쯤 화장실에 갈 때 딸이 없어 안방에서 아빠와 함께 자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A양의 집은 1층 상가 건물로 유리문을 열면 바로 거실로 연결돼 바깥에서 안을 볼 수 있는 구조이며, 사건 당일 가족들은 문을 잠그지 않고 잠이 든 것으로 조사됐다.
나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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