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손학규·정동영·정세균 비례 탈락한 이석행 등 7명 특별위원장 대거 포진 ‘선거실무’ 대책본부장엔 박선숙
민주통합당은 21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한명숙 대표가 직접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4·11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매머드급 규모로 출범시키고 선거일까지 3주간 전개될 총선 레이스에 돌입했다.한 대표와 함께 선거전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특별선대위원장에는 대선주자인 문재인,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과 이해찬 상임고문, 노동계 몫의 이남순 전 한국노총 위원장,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7명이 선임됐다. 통합의 주체 세력인 ‘혁신과 통합’과 한국노총, 구 민주계의 계파별 수장과 민주노총이 나란히 선대위의 키를 잡은 셈이다. 그러나 손학규 전 대표가 이날 ‘백의종군’하겠다며 특별선대위원장 직을 사양해 그 배경을 놓고 당 안팎으로부터 분분한 해석을 낳았다. 당 지도부는 일단 손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 명단에 올린 뒤 계속 설득하기로 했지만 손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한 대표를 필두로 한 지도부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 전 대표는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는 대신 선거 지원을 위해 대구로 향했다. 선대위의 일원으로서가 아니라 대선 잠룡으로서 개별 지원행보에 나선 것이다.
민주노총의 이 전 위원장이 특별선대위원장을 맡은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당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이 많은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함께 입당했는데도 비례대표에서는 제외된 터라 특별선대위원장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조합원 1만 5000명의 지지선언 속에 조합원 1000명의 입당원서를 들고 민주당에 입당한 이 전 위원장은 그러나 먼저 민주당 내에 자리를 잡은 한국노총의 ‘텃세’ 탓에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공동선대위원장은 문성근, 박영선,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이용득, 남윤인순, 김광진 최고위원으로 구성됐다. 다만 박영선 최고위원이 이날 당 공천에 불만을 표시하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터라 공동선대위원장 활동 여부는 불투명하다. 선거대책 실무를 책임질 선거대책본부장에는 박선숙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이 밖에 민주당은 선대위 산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본부장에 문용식 당 인터넷소통위원장과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를 임명했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번에 공동선대위원장과 평등노동본부장을 동시에 맡아 노동계 출신 후보들을 지원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03-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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