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 쟁탈전 더 뜨거워진다

라면시장 쟁탈전 더 뜨거워진다

입력 2012-03-09 00:00
수정 2012-03-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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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만 200개에 달하는 국내 라면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시장 규모는 1조 8000억~1조 9000억원대로 인구는 줄고 먹거리는 다양해지면서 지난 3~4년간 정체기였다.

팔도의 ‘꼬꼬면’, 삼양식품의 ‘나가사끼짬뽕’, 오뚜기의 ‘기스면’ 등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하얀국물 라면’ 제품들이 시장 안착에 성공하며 농심의 1등 브랜드 ‘신라면’의 아성을 위협하면서 라면시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A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하얀국물 라면 매출 비중은 서서히 증가해 지난해 12월 33%를 넘어섰고 다소 주춤했다는 지난달에도 27%를 기록했다.

업체마다 분분하지만 이 같은 신제품들의 활약으로 지난해 라면 시장은 2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모처럼 전기를 마련한 라면시장은 올해도 뜨겁게 끓어오를 전망이다. 업체들은 색다른 국물을 표방한 신제품을 앞다퉈 소개하고 있고, 유통업체들도 잇따라 라면 자체브랜드(PB)를 내놓으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1억 봉지 판매를 달성한 ‘나가사끼 짬뽕’으로 오랜만에 재미를 보고 있는 삼양식품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또 다른 야심작 ‘돈(豚)라면’을 소개했다. 이제 국물의 색깔이 신제품의 운명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 양, 삼양식품은 이 제품에 대해 “돼지뼈 육수의 깊고 진한 맛이 특징으로 색깔은 진한 갈색”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꼬꼬면 2탄으로 얼큰한 맛의 빨간국물인 ‘남자라면’을 내놓겠다고 밝힌 팔도와 어떤 승부를 벌일지 관심을 끌고 있다.

농심 또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B대형마트에 따르면 하얀국물 라면에 밀려 ‘신라면’의 판매량이 다소 감소했다. 이 대형마트에서 지난달 신라면의 점유율은 12~13%로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11%)과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올해 10여종의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 기호와 시장 상황에 맞춰 신제품의 콘셉트와 시기를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얀국물 라면 경쟁에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도 가세해 판을 키우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도 이날 하얀국물 라면 PB 상품인 ‘칼칼한 닭칼국수’를 선보였다. 훼미리마트는 “지난 1월 기준 전체 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37%가량 뛰었다.”며 “사무실, 주택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하얀국물 라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PB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2-03-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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