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사장 돌연 사표

김재철 MBC사장 돌연 사표

입력 2011-07-30 00:00
수정 2011-07-3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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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창원 통폐합불발 항의” 새달 1일 긴급이사회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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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 연합뉴스
김재철 MBC 사장
연합뉴스
김재철(58) MBC 사장이 29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MBC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진주, 창원 MBC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내린 결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가 나중에 다시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라고 정정했다. 이날 김 사장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은 사표 수리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으나 일부 이사들이 나오지 못해 다음 달 1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앞서 진주·창원 MBC는 지난해 9월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안을 의결한 뒤 방통위에 방송국 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방통위는 지난 20일 전체회의에서 보류 결정을 내렸다.

MBC 구성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MBC 관계자는 “보류 결정 뒤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는데 갑자기 사표를 내다니 당혹스럽다.”면서 “광역화가 난관에 부딪히자 승부수를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표가 내년 4월 고향인 경남 사천에서의 총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려는 언론인은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방송계 관계자는 “본인은 한사코 아니라고 했지만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김 사장이 그동안 출구 시점을 찾아오다가 방통위 결정을 명분으로 내세운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MBC 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표가 방통위 압박용이라면 수리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이은주기자

icarus@seoul.co.kr

2011-07-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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