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3D TV’ 이전투구

삼성전자 -LG전자, ‘3D TV’ 이전투구

입력 2011-03-11 00:00
수정 2011-03-1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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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영상(3D) TV의 화면 구현방식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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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포문을 연 곳은 삼성전자. 지난 8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LG전자의 필름패턴 편광방식(FPR) 3D TV를 강하게 성토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LG의 FPR 방식으로는 초고화질(풀HD) 구현이 불가능하다.“면서 “심지어 LG 쪽 연구원들의 논문들에도 이를 입증하는 내용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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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다 아니라고 하는데 혼자 맞다고 하고 그걸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면서 “(LG가) 기술이 없으니 말로 때운다.”고 맹비난했다. 심지어 김 전무는 작심한 듯 ”(FPR 방식의 패널을 개발한 LG디스플레이의) 권영수 사장은 존경하지만 밑의 사람들이 문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기자들에게 비교해 보여준 LG전자 제품에서는 3D 영상에서 물체의 테두리 부분이 거칠게 표현되거나 사람의 얼굴색이 다소 진하게 나타나는 등 문제들이 나타났다.

이에 질세라 LG디스플레이도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의 주장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미 인터텍 등 세계적인 공인기관들로부터 풀HD로 인정받았다.”면서 “삼성이 CEA(미국가전협회)에 ‘FPR은 풀HD가 아니다’라는 유권해석을 요구했다 기각당해 우리 방식도 풀HD로 인정받았다.”고 밝히며 삼성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3D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깜빡거림인데, FPR은 환경안전 인증기관인 TUV로부터 ‘깜빡임 없음’ 판정을 받았다.”면서 “경쟁사 입장에서 플리커를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하면 정말 막막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LG디스플레이가 마련한 양사 제품 비교 시연에서 3D TV를 형광등 아래에서 시청할 경우 삼성의 제품에서 눈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화면 깜빡거림 현상이 나타났다.

현재 삼성과 LG 모두 3D TV 제품에 대한 비교 시연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LG전자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문가와 일반 소비자 등 다양한 방식의 시연에 나서겠다는 생각이지만, 삼성은 “국내에서는 공정한 비교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외국의 전문 공인기관들을 통해서만 검증받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세계 3D TV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굳이 나서서 긁어 부스럼 낼 필요가 있느냐는 판단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1-03-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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