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거의 소진… 내년 주택값 회복세로”

“급매물 거의 소진… 내년 주택값 회복세로”

입력 2010-12-08 00:00
수정 2010-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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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조짐은 있지요. 하지만 예전처럼 급등하지는 않을 겁니다.”

‘부동산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전문가들이 조심스럽게 반등의 가능성에 점수를 주고 있다. 10월과 11월에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아직 “바닥을 확실하게 짚었다.”고 단언하는 전문가는 없었지만 이제 집값이 강보합 정도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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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I 규제완화·인플레 등 변수로

대표적 바닥론자인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현재 부동산시장에 대해 “급매물은 거의 다 거래되면서, 현재 일반 매물과 급매물의 차액정도 집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예전처럼 급하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는 부동산 시세에 상승요인이 더 많이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개발에 따른 토지보상금 등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고, 저금리를 피해 실물투자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부동산 시장에 미칠 변수로는 “내년 3월에 끝나는 총부채상환비율규제(DTI) 완화의 연장 여부”를 꼽았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본부장은 “내년은 올해보다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지금이 바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조심스럽게 “본격 회복은 내년 2분기로 본다.”고 덧붙였다.

내년 부동산 시장의 변수에 있어서는 “거시경제 지표가 얼마나 부동산으로 확산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인플레이션 가능성, 긴축재정 등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일부 지역의 주택공급 상황이 국지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수요 중심 거래… 급등 가능성 희박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도권과 지방을 따로 봐야한다.”면서 “지방은 장기간 공급이 줄어 미분양이 줄어들면서 급격한 회복은 아니더라도 바닥을 지나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도 서울과 주변부로 구분해서 보면 서울은 바닥을 친 것 같고 경기·인천 등 외곽지역은 아직 미분양 물량이 많아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집값은 공급이 얼마나 이뤄지느냐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보금자리주택 사업을 유심히 봐야 한다.”고 했다.

임상수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현재 바닥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보금자리에 대한 대기수요가 해결되지 않았고, 이미 주택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상실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임 연구원은 이어 “앞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며 “내년 부동산시장에 약한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급등의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향후 부동산시장에 미칠 요인에 대해서 그는 “부동산시장이 투자중심에서 실수요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시장에 실수요자가 다수가 되면 아파트값 급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나 보금자리 등이 외부변수가 되겠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0-12-0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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