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年上)의 유부녀(有夫女)에 홀린 사나이

연상(年上)의 유부녀(有夫女)에 홀린 사나이

입력 2010-11-01 00:00
수정 2010-11-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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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사랑 때문도 아니라는 사련(邪戀)의 사연



[선데이서울 73년 6월 17일호 제6권 24호 통권 제 244호]


『돈이나 사랑 때문도 아니오』10살이나 연상의 유부녀와 놀아난 유부남이 검사 앞에서 털어 논 아리송한 간통 이유. 미칠 듯한 신비로움이 그녀에게 있었다니 그 신비로움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누님, 동생』하면서 얽히고 설킨 사련(邪戀)의 자초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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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바람으로 시작된 두 남녀의 탈선은 끝내 쇠고랑을 찼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춤바람으로 시작된 두 남녀의 탈선은 끝내 쇠고랑을 찼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사련의 주인공은 최일랑(崔一郞)씨(가명·36·서울 영등포구(현 관악구) 봉천동)와 유은희(柳恩姬)모여인(가명·46·종로2가).

최씨의 혐의는 간통·폭행·공갈이고 유여인의 혐의는 간통. 최씨는 정을 통해 오던 유여인의 고소로 구속됐고 유여인은 이에 분격한 최씨의 아내 최모여인(32)의 고소로 뒤늦게 지난2일 구속되었다.

최씨는 아내 최여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둔 유부남. 평범한 성격에 일정한 직업이 없다. 한편 유여인은 결혼 전부터 사귀어 온 최모씨(50) 때문에 초에도 실패하고 결국 최씨의 2호로서 10여년을 그늘에서 사는 몸. 2호부인이지만 최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어 최씨에게서 아이들의 양육비를 받아 생계를 꾸렸다.

사련의 남녀가 처음 만난 것은 재작년 9월. 시내 M「카바레」에서 였다. 양쪽 모두 춤에는 명수. 삽시간에 접근할 수 있었던 이들은 그날 밤 「호텔」로 갔다. 그 뒤 둘은 누님, 동생으로 꾸며 거침없는 행각을 누렸다.

『이틀만 못보아도 그땐 미칠 것 같았습니다』 최씨의 말로는 유여인은 자신의 생명처럼 귀중한 존재였고, 유여인 역시 그러했단다.

그래서 밀회로만 만족할 수 없었다. 최씨의 약속날까지 참지 못해 집으로 찾아 온 유여인을 「외사촌 누님」이라고 아내에게 소개. 그때부터 유여인은 최씨의 집을 자기집 드나들 듯 했으며 이어 최씨도 유여인의 내연의 남편인 최씨에게 「고종사촌 동생」으로 소개됐다.

이같이 능청스런 이들의 탈선은 그뒤에도 1년쯤 지속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교외의 S절에서 단둘이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날 결혼사진이 화근. 사진을 주머니에 간직하고 있던 최씨가 아내에게 들키고 말았다.

「시누이」가 하루 아침에 남편의 「신부」로 둔갑해 있는 것이다. 아내의 놀라움과 분노는 격렬했다.

아내에겐 누님이라 속여…풀려나면 함께 살겠다고

유여인은 사태가 이쯤 되자 더 이상의 위험한 관계를 갖지 말자고 갑자기 태도를 돌변.

그럴수록 최씨는 더욱 치근거렸다. 『안 만나 주면 주인과 담판을 짓겠다』며 강경한 태도.

유여인은 최씨의 태도가 차츰 두려워졌고 잘못하다가는 아이들의 양육비조차 끊기고 말 위기에 놓여 최씨를 공갈 및 폭력혐의로 고발해 버렸다.

최씨는 즉시 구속됐다. 일이 이렇게 되자 지금껏 사실을 알면서도 참고 살아온 최씨의 아내 최여인은 억울하고 분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

유여인을 걸어 간통으로 맞고소해서 유여인 역시 쇠고랑을 찼다.

따라서 남편 최씨의 죄목에도 간통이 추가됐다.

유여인이 쇠고랑을 차자 변호사를 대고 구명운동에 나선 내연의 남편 최씨는 『젊은 놈이 죽일 놈』이라고 아우성이지만 정작 최씨(피의자)는 『풀려나면 혼인신고를 마치고 정식 부부가 되겠다』고 딴청.

『예쁘고 젊은 아내를 두고 왜 그런 뚱딴지같은 짓을 저질렀느냐』는 검사의 추궁에도 최씨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 여자는 나를 미치게 합니다』

<연(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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