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으로 가난 이겨내고 불우한 이웃에 나눔 실천”

“저축으로 가난 이겨내고 불우한 이웃에 나눔 실천”

입력 2010-10-27 00:00
수정 2010-10-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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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6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47회 저축의 날 기념식을 갖고 훈장 1명, 포장 3명, 대통령 표창 6명 등 총 91명에게 저축상을 수여했다. 수상자들은 하나같이 가난했던 과거를 저축으로 이겨내고 현재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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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7회 ‘저축의 날’ 행사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홍천뚝배기 대표 유정자(오른쪽에서 세번째)씨,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배우 이다해(두번째)씨 등 수상자들이 진동수 금융위원장(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6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7회 ‘저축의 날’ 행사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홍천뚝배기 대표 유정자(오른쪽에서 세번째)씨,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배우 이다해(두번째)씨 등 수상자들이 진동수 금융위원장(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최고의 영예인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유정자(60·여)씨는 1949년 강원도 홍천에서 빈농의 딸로 태어나 부모님을 일찍 여의었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소녀가장은 대구 인근 논공의 가난한 집으로 시집온 이후 공사장 현장인부를 상대로 밥장사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매일 소액을 저축해 목돈을 마련하고 이 돈을 다시 정기예탁하는 과정을 반복해 마침내 ‘홍천뚝배기’라는 식당을 개업했고, 이후 체인점을 두고 경영할 정도로 사업가로 자리를 잡았다.

유씨는 10여년 전부터 독거노인이나 결손아동 돕기에 관심을 돌려 자신의 식당을 이용해 수시로 무료식사를 제공하고 생활필수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 1997년에는 ‘홍천 장학회’를 설립해 성적이 우수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생 3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매년 5월 청소년축제 한마당을 개최해 소년소녀 가장을 격려하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

각각 국민포장을 수상한 박성길(54)씨, 김호명(57)씨, 이옥자(59·여)씨 역시 저축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박씨는 1981년 결혼할 무렵 1600원을 들고 연고도 없는 제주도에 내려와 노점상을 하면서 하루 1000~2000원씩이라도 저축한 결과 제주도에서 첫 액세서리 가게를 열 수 있었다.

김씨는 1996년 연 통닭집에서 번 돈으로 목돈을 만들어 이중 일부를 조손가정, 독거노인 등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씨는 식당, 세차장, 공사장 등에서 번 돈으로 저축하는 삶을 이어왔으며 현재는 생활이 어려운 이들에게 지방자치단체 등의 보조금을 받도록 도와주고 보조금의 일부를 쪼개 저축하도록 본인의 경험을 전수해 주고 있다.

이외 연예인 중에는 영화배우 이다해(본명 변다혜)씨가 대통령 표창, 영화배우 수애(본명 박수애)씨와 가수 양희은씨가 국무총리 표창, 방송인 백지연씨가 금융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0-10-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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