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우와~ 엇!”…전세계가 한국따라 들썩

“헉! 우와~ 엇!”…전세계가 한국따라 들썩

입력 2010-06-26 00:00
수정 2010-06-2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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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패에 주저앉은 한국 응원단

 한국이 우루과이에 1-2로 지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되자 스타디움의 한국 응원단은 모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27일(이하 한국시간) 한국과 우루과이의 남아프리카월드컵 본선 16강전이 열린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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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월드컵>아쉬운 눈물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린 26일 밤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서 펼쳐진 거리응원전에서 한국이 2:1로 패하자 시민들이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0월드컵>아쉬운 눈물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린 26일 밤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서 펼쳐진 거리응원전에서 한국이 2:1로 패하자 시민들이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4만6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에는 경기 시작 1시간여 전부터 관중이 몰려들기 시작했으나 조별리그에 비하면 관중이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교민들은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케이프타운에서 교민 60명과 함께 전날 표를 끊어서 포트엘리자베스로 건너왔다는 고교 졸업반 동우록(18)씨는 “당연히 이기는 것을 보러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이 얼마 전에 결정돼 우리 같은 교민들이 여행 계획을 부랴부랴 잡느라 힘들었다”며 “하지만 여기로 건너오지 못한 교민들도 필승에 대한 신념은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을 찾을 한국 응원단 규모는 붉은 마 40여명과 요하네스버그 및 케이프타운에서 오는 교민 300여명,기타 인원 200여명을 포함해 총 5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응원단은 스타디움 두 곳에 나눠 앉아 경기 시작부터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쳤으며 국가가 울려 퍼졌을 때는 대형 태극기로 관중석을 덮어 태극전사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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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월드컵>아쉬움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린 26일 밤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서 펼쳐진 거리응원전에서 한국이 2:1로 패하자 시민들이 아쉬워 하고 있다.
<2010월드컵>아쉬움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린 26일 밤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서 펼쳐진 거리응원전에서 한국이 2:1로 패하자 시민들이 아쉬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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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단은 경기 내내 선수들과 일심동체였다.

 전반 4분 박주영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왔을 때 응원단 가운데 자리에 엉덩이를 붙인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전반 8분 골키퍼 정성룡의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줬을 때 머리를 감싸안고 비명을 지르지 않는 이도 한 명도 없었다.

 후반 초반 박주영과 박지성,이영표 등이 힘을 내면서 상대 위험지역에서 골에 가까운 장면들이 연출되자 응원단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현지인들의 부부젤라 탓에 붉은 마의 북소리는 ‘대∼한민국’은 잘 들리지 않았으나 후반 들어 초조해지면서 소리는 점점 더 귀에 많이 들어왔다.

 후반 25분이 지나면서 한국 응원단은 군데군데 따로 모인 사람들까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붉은악마의 북소리에 맞춰 어깨를 들썩였다.

 마침내 후반 23분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의 득점.

 이청용의 헤딩골이 터지자 스타디움의 관중이 내놓는 환호와 탄식으로 떠나갔고 붉은악마 응원단은 서로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후반 중반을 넘어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경기장 아래쪽에 있는 관중은 모두 자리를 비웠지만 한국 응원단은 자리를 굳게 지켰다.

 루이스 수아레스의 후반 35분 1-2 결승골이 나오자 응원단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지만 곧바로 평점심을 찾아 역전을 이루라는 의미의 ‘대∼한민국’ 응원이 계속됐다.

 고대하던 동점골이 터지지 않고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응원단도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선수단과 마찬가지로 응원단에도 침묵이 흘렀다.응원단은 좌절한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찾아오자 없는 힘까지 다해 ‘대∼한민국’을 다시 외쳤다.

●”헉…우와…엇”

 한국과 우루과이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이 열린 26일 오후(현지 시간) 한국팀이 아깝게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안타까운 탄식과 아쉬움을 연발했다.

 런던 도심 트라팔가광장 옆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원장 원용기)에서는 교민과 주재원,유학생 등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한민국’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우루과이의 공격에 한골을 허용하자 응원단 사이에서는 일제히 탄식이 쏟아졌고 이후 전반 내내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가자 골을 기대하며 먹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후반들어 일방적인 공격 끝에 동점을 이루자 응원단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그것도 잠시,다시 우루과이에 한골을 허용하자 응원단은 머리를 감싸쥐고 끝까지 선전을 기원하는 모습이었다.

 응원단은 이날 한국팀이 수세에 몰릴 때마다 ‘괜찮아’를 연발하며 끝까지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결국 한국이 2대1로 패배하자 응원단은 “그래도 잘했다”며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문화원 밖을 지나던 영국인들과 외국 관광객들도 안에 들려오는 함성 소리에 발을 멈추고 경기를 지켜봤다.

 응원을 펼친 김수영(학생)씨는 “가슴을 졸이며 봤는데 안타깝다”면서 “그래도 16강에 진출한 팀 답게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문화원에는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로 응원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문화원측은 어린이들의 얼굴에 태극 문양을 일일이 그려주고 축구공을 선물로 줬다.

 한인타운인 뉴몰든의 한 펍에서도 이날 오후 재영한인총연합회 주관으로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한민국’,‘오 필승 코리아’ 등을 외치며 뜨거운 응원 열기를 뿜어냈다.

도쿄선 일부 일본인들까지 응원가세

 일본 도쿄(東京) 하늘에 또한번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이 힘있게 울려 퍼졌다.

 교민들은 26일 도쿄 요쓰야(四谷)에 있는 한국문화원 2층 한마당 홀에 모여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루과이와의 16강전 생중계를 지켜보며 고국 축구대표팀의 8강 진출을 기원했다.

 한마당홀은 2개 층을 합쳐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

 하지만 일본에 있는 한국 기업의 주재원과 재일동포들은 물론,일부 일본인들까지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이곳에 모이는 바람에 통로까지 빽빽이 인파가 들어찼다.문화원 관계자는 “400명은 족히 모였을 것”이라며 “지난해 문화원을 새로 짓고 문을 연 이래 최대 인원이 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예선리그가 열릴 때에는 아자부(麻布)에 있는 민단 중앙본부 홀에 재일 유학생들이 따로 모여 응원을 했지만 이날은 경기가 끝난 뒤 귀가할 수 있는 차편이 마땅하지 않다는 이유로 문화원 한 곳에만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이밖에도 신오쿠보(新大久保)의 ‘대사관’ 등 한국 식당에서도 수십명 단위로 모여 머나먼 남아공을 향해 목청껏 고함을 질렀다.

 도쿄뿐만 아니라 오사카(大阪),효고(兵庫),나고야(名古屋) 등 교포들이 밀집한 지역에서도 민단 홀이나 한국식당에 교포들이 수십명씩 모여 뜨거운 응원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언론은 29일 일본 대표팀의 16강전을 앞두고 이날 경기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NHK는 한국 대 우루과이전을 일본 전역에 생중계했고,교도통신은 시시각각 변하는 경기 상황을 실시간 속보로 전했다.

 연합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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