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압박·패턴패스 중간 차단하라

메시 압박·패턴패스 중간 차단하라

입력 2010-06-14 00:00
수정 2010-06-1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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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나이지리아전으로 본 2차전 해법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의 다음 과제는 ‘영원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을 과연 어떻게 푸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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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공격 핵심’ 리오넬 메시가 14일(한국시간) 새벽 요하네스버그 프리토리아 대학교 ‘하이퍼포먼스 센터’에서 치러진 팀 훈련을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에 대해 “빠르고 위험한 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공격 핵심’ 리오넬 메시가 14일(한국시간) 새벽 요하네스버그 프리토리아 대학교 ‘하이퍼포먼스 센터’에서 치러진 팀 훈련을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에 대해 “빠르고 위험한 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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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함성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 팀 첫 경기인 그리스전이 열린 12일 저녁 서울광장을 찾은 5만여 시민들이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날 전국에서는 100만여명이 거리응원을 펼쳤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붉은 함성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 팀 첫 경기인 그리스전이 열린 12일 저녁 서울광장을 찾은 5만여 시민들이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날 전국에서는 100만여명이 거리응원을 펼쳤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한국은 17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2일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0 승리에 그쳐 화려한 공격과 전술을 펼치면서도 골 결정력에선 빈곤함을 드러냈다. ‘외화내빈’.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어느 팀에게나 ‘난적’이다. 허정무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아르헨티나 해법’을 어디까지 구상했을까.

아르헨티나는 1차전에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이 원톱으로 나서고 그 뒤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받치는 ‘4-2-3-1’로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드는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과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가 맡았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결국 메시의 쓰임새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낙점, 공격 패턴에 변화를 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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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스체라노는 수비에만 집중했고, 공격의 시발점은 베론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베론이 공을 잡으면 곧장 메시로 연결했고, 메시는 빠른 드리블로 중앙을 돌파했다. 혹은 오른쪽으로 파고드는 테베스와 전방에 포진한 이과인에게 ‘킬패스’를 배달,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이과인-메시-베론-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앙헬 디마리아(벤피카) 등 5명이 주고받는 패스로 일정한 형태의 공격을 전개했다. 따라서 한국은 베론과 메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 공격 속도를 늦추는 게 급선무다. 방법은 미드필더의 숫자를 늘리는 것인데, 이를 위해 허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왼쪽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시키고 김정우(광주 상무)와 기성용(셀틱), 또는 김남일(톰 톰스크)을 중앙에 배치하는 4-2-3-1 전술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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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수비에도 허점은 있었다. 좌우 풀백은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와 호나스 구티에레스(뉴캐슬 유나이티드). 그러나 중앙 수비 경험이 많은 탓에 이 둘의 수비 위치는 무의식적으로 가운데로 쏠렸다. 그러다 보니 포백의 폭이 좁아졌고, 측면 공간을 내줘 실점 위기를 몇 차례 맞기도 했다.

한편 베론은 나이지리아전에서 후반 29분 장딴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다음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근육 경련일 뿐이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메시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공격의 물꼬를 튼 베론이 결장한다면, 공백은 하비에르 파스토레(팔레르모)가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포트엘리자베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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