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부사장 선임반대”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오는 5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이 노사 합의를 깨고 황희만 특임 이사를 부사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한 항의다.MBC는 2일 이사회를 열고 황 특임 이사를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최기화 MBC 홍보국장은 “산적한 업무를 사장 혼자 처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부사장을 선임한 것”이라면서 “노조가 황 이사의 보도본부장직을 반대한 것이지 부사장직까지 반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MBC 노조 측은 이날 “5일 오전 6시부로 서울지부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 기간 전 조합원은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비상대책위원회의 후속지침을 따른다.”는 내용의 ‘총파업지침’을 발표했다. 또한 “지역별로 상황을 보고 파업 돌입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며 “일단 서울지부와 지방 지부 중 방송 제작 상황이 나쁘지 않은 곳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덧붙였다.
황 신임 부사장은 지난 2월 보도본부장(이사) 선임 당시 ‘낙하산 논란’이 일며 MBC 노조의 총파업 결의, 사장 출근저지 투쟁 등 반발의 한복판에 있었던 인물이다. 김재철 MBC 사장은 노조의 반대를 수용하며 황 이사의 보직을 특임 이사로 바꾼 바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0-04-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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