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롯데스쿨 손 키 中 교장과 학생들
│하노이 강아연특파원│지난 22일 탐디마을 초등학교 기공식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제1호 롯데스쿨의 응우옌 반번(오른쪽부터) 교장과 학생인 딩 반중·딩 반고이.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제공
하노이 광아이에 있는 손 키 중학교는 롯데백화점의 도움으로 학교 건물을 새로 단장하고 기숙사도 갖추게 됐다. 2008년 5월부터 1년 3개월간 공사를 거쳐 지난해 9월 리뉴얼 오픈식을 가졌다. 롯데는 공사를 위해 플랜코리아를 통해 1억 3000만원가량을 지원했다.
마을에서 유일한 이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공사 전까지 낡은 건물에서 공부하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학교가 집에서 멀거나 9~10월 우기 때에는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70~100명이나 된다고 한다. 기숙사가 이런 불편을 덜어 준 셈이다.
리뉴얼 이전에 309명이던 손 키 중학교의 전교생은 이제 410명으로 100여명이나 늘었다. 응우옌 반번 교장은 “학교 리뉴얼 및 기숙사 신축으로 교육의 질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학생들이 배움의 혜택을 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숙사에는 12~15세 학생 76명이 입소해 있다. 딩 반고이와 딩 반중 역시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다. 각각 10㎞와 15㎞ 거리에서 통학을 했던 이들은 거리가 먼 데다 비라도 올라치면 길이 험해 학교를 쉬어야만 했다. 딩 반중은 등굣길에 산이 많아 학교까지 오는데 무려 4시간을 걸어야 했단다.
딩 반중은 “일주일에 잘하면 네 번 듣던 수업을 이제 여섯 번이나 들을 수 있다.”며 “깨끗한 화장실도 생겨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장래 희망이 의사인 딩 반고이는 “매일 공부를 하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웃었다.
소수민족 학생들은 베트남 주류 민족의 학생들과 함께 기숙하는 생활에 익숙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응우옌 반번 교장은 “학업에 대한 열의로 소수민족 학생들이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나가고 있다.”며 “그들이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더욱 신경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arete@seoul.co.kr
2010-03-30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