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사(史)에서 서울을 주제로 한 노래는 몇 곡이나 될까.
청계천문화관이 17일 대중가요에 비친 100년간의 서울을 정리하는 특별전을 준비했다.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가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100년 서울을 주제로 한 대중가요는 모두 1141곡으로 집계됐다. 부른 가수만 710명이다.
이 가운데 제목에 ‘서울’이 들어간 노래는 544곡이었다. 서울의 구체적 지명으로는 명동이 85곡으로 단연 많았다. 그 뒤는 한강(70곡), 서울역(55곡), 남산(40곡) 등이 이었다. 가수로는 총 14곡을 부른 나훈아와 이미자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오기택(13곡)과 설운도(12곡)는 간발의 차이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서울 송(song)’ 가운데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노래는 뭘까. 1952년 최병호가 작사·작곡하고 심연옥이 부른 ‘한강’이다. 1908년 창가 형식인 ‘경부철도가’ 이래 대중가요에는 ‘지역적 확대’라는 흐름이 드러난다는 게 최씨의 분석이다. 1945년 광복 이전에는 서울을 노래하더라도 대상이 종로와 한강으로 국한됐지만 광복 이후에는 명동, 광화문, 영등포 등으로 무대를 넓혀갔다는 것이다. 서울의 팽창 현상이 대중가요에도 그대로 투영됐다는 흥미로운 해석이다.
‘서울 대중가요-서울을 노래하다’ 주제의 이번 전시는 23일부터 5월23일까지 열린다. LP음반, 악보·가사집, 가수들의 옛 사진, 가요제 트로피, 음악다방 자료 등 최씨가 수집한 320여점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장 한쪽에 1960~70년대 대중가요 보급 첨병이었던 ‘음악다방’도 재현했다. 손님이 직접 모니터 아이콘을 통해 노래를 검색하고 감상할 수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청계천문화관이 17일 대중가요에 비친 100년간의 서울을 정리하는 특별전을 준비했다.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가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100년 서울을 주제로 한 대중가요는 모두 1141곡으로 집계됐다. 부른 가수만 710명이다.
이 가운데 제목에 ‘서울’이 들어간 노래는 544곡이었다. 서울의 구체적 지명으로는 명동이 85곡으로 단연 많았다. 그 뒤는 한강(70곡), 서울역(55곡), 남산(40곡) 등이 이었다. 가수로는 총 14곡을 부른 나훈아와 이미자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오기택(13곡)과 설운도(12곡)는 간발의 차이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서울 송(song)’ 가운데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노래는 뭘까. 1952년 최병호가 작사·작곡하고 심연옥이 부른 ‘한강’이다. 1908년 창가 형식인 ‘경부철도가’ 이래 대중가요에는 ‘지역적 확대’라는 흐름이 드러난다는 게 최씨의 분석이다. 1945년 광복 이전에는 서울을 노래하더라도 대상이 종로와 한강으로 국한됐지만 광복 이후에는 명동, 광화문, 영등포 등으로 무대를 넓혀갔다는 것이다. 서울의 팽창 현상이 대중가요에도 그대로 투영됐다는 흥미로운 해석이다.
‘서울 대중가요-서울을 노래하다’ 주제의 이번 전시는 23일부터 5월23일까지 열린다. LP음반, 악보·가사집, 가수들의 옛 사진, 가요제 트로피, 음악다방 자료 등 최씨가 수집한 320여점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장 한쪽에 1960~70년대 대중가요 보급 첨병이었던 ‘음악다방’도 재현했다. 손님이 직접 모니터 아이콘을 통해 노래를 검색하고 감상할 수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03-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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