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잘했다” 노골드에도 격려 일색

“아쉽지만 잘했다” 노골드에도 격려 일색

입력 2010-02-27 00:00
수정 2010-02-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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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마지막 메달밭’으로 꼽혔던 쇼트트랙 남녀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음에도 시민들은 온갖 불운에도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며 격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남자 500m에서 1위로 들어오다 결승선을 불과 몇m 남겨둔 지점에서 미끄러져 금메달을 놓친 성시백의 경기에는 시민들이 장탄식을 했으나 미국의 ‘반칙왕’ 아폴로 안톤 오노의 실격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자 그나마 다행이라며 안도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1층 경부선 대합실에는 150여명의 시민이 ‘힘내라’,‘추월,추월해’ 등의 추임새를 넣으며 선수들의 역주를 열렬히 응원했다.

 최수혁(27.회사원)씨는 “결과가 좋으면 좋은 대로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눈물이 났다.메달을 따든 못 따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자체가 감동이었다”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남자 500m 경기에서 성시백이 넘어지고서 3위로 들어오자 시민들은 ‘저걸 어째’,‘아이코’하며 탄식했지만,나중에 오노의 실격으로 은메달을 따내자 ‘다행이다’며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냈다.

 대학생 정재혁(19)군은 “금메달을 땄으면 했는데 정말 아쉽다.성시백의 실력은 충분했는데 운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시민들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남자 5000m 계주팀과 여자 1000m의 박승희의 선전에도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근욱(19.대학생)군은 “은메달,동메달을 땄다는 것은 세계에서 2,3위를 했다는 것이다.아쉽지만 열심히 뛴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대합실에서 경기를 지켜본 우승민(29.회사원)씨도 “박승희 선수가 메달을 따고도 힘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최선을 다했으니 괜찮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선수들이 그동안 흘렸던 땀을 높이 사며 메달 획득과 관련한 기사에 댓글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아이디 ‘chic****’는 “정말 멋있었고 자랑스러웠다.대한민국 국가대표,힘내세요”라고 썼다.

 ‘kobi****’는 “금메달을 아쉽게 놓치긴 했지만,취약종목이었던 500m에서 은메달 따서 성시백 선수가 더 자랑스럽다”고 감격해 했다.

 네티즌들은 남자 계주팀이 경기 후 경기장에 대형 태극기를 깔아놓고 그동안 고생한 코치진에 큰절하는 장면을 거론하며 ‘훈훈했다’,‘감동스러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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