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증대사 적조탑비’ 국보 승격

‘지증대사 적조탑비’ 국보 승격

입력 2009-12-31 12:00
수정 2009-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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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말 최치원 비문 작성

신라말기의 대학자 최치원(857~?)이 비문(碑文)을 지은 보물 138호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鳳巖寺智證大師寂照塔碑)’가 국보 제315호로 승격 지정됐다. 이로써 최치원이 남긴 사산비명(四山碑銘)은 조선후기쯤 심하게 파손된 대숭복사비(大崇福寺碑)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국보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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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산비명은 최치원이 쓴 비문 중 불교사원의 건립이나 고승의 행적을 기록한 것으로, 충남 보령의 성주사 낭혜화상 백월보광탑비(聖住寺慧和尙白月?光塔碑·국보 8호)와 경남 하동의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雙磎寺眞鑑禪師大空塔碑·국보 47호)는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됐었다.

이번에 국보로 승격된 경북 문경의 지증대사 적조탑비는 신라 말기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희양산문(曦陽山門)을 열었던 지증대사의 공적을 기려 세운 것이다. 비석은 귀부(龜趺·비석 받침)와 이수(?首·비석 머리) 등이 전형적인 신라말기의 탑비 조성 양식을 보여주는 데다, 비문도 온전히 남아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비문은 신라불교사를 세 시기로 나눠 고승들의 법통을 기술하고 있어 신라 하대 불교사 연구의 중요 자료가 된다. 또 지증대사의 일생을 여섯 가지 신이한 사실 ‘육이(六異)’와 여섯 가지 훌륭한 행적 ‘육시(六是)’로 정리하는 등 독특한 전기 서술법도 보여준다. 그외 신라 하대의 인명·지명·관명·사찰명·제도·풍속에 관한 많은 정보와 백제 소도(蘇塗)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09-12-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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