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혐의로 이란의 감옥에 수감됐다 지난 11일 풀려난 미국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31)가 23일(현지시간) 제62회 칸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사베리 기자는 약혼자인 세계적인 이란 감독 바흐만 고바디(40)가 감독·각본을 맡은 ‘아무도 페르시안 고양이에 대해 모른다’의 시나리오를 함께 써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언더그라운드 음악 현실을 담은 이 영화는 검열과 감옥행의 위험에 처한 이란 음악인들의 고난을 생생하게 고발한다. 감옥에서 풀려난 뒤 지하 밴드를 조직한 두 이란 청년이 유럽의 음악 페스티벌에 출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9-05-2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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