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 조중동, 참여정부….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선긋기를 시도한 대상들이다.
이회창 후보는 12일 오전 남대문 단암빌딩에서 열린 ‘전국 민생투어 출정식’과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뉴라이트 대전포럼 주최 토론회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맹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출정식에서 한나라당을 “법과 원칙을 우습게 아는 타락한 세력”으로 사실상 규정하고 “돈과 성공만능주의에만 빠진 타락한 세력과 대결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전 토론회에서는 “나라라는 것은 돈 잘 벌고 재주 좋고 능력 좋아서 출세하는 사람들로만 되는 게 아니다.”라며 탈세와 금융사기 등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이명박 후보를 향해 창을 겨누었다.
언론에도 칼날을 세웠다. 출정식에서 그는 “일방적으로 기사와 사설에서 출마를 비판적으로 다뤘다.”며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을 중앙선관위에 고발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 토론회에서는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들이 인격 살인과 같을 정도로 비판·비난 공격욕설을 퍼부었다.”고 비난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측근들과는 달리 계속 끌어안으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날 박 전 대표의 비난 발언을 듣고도, 이 후보는 “제가 만일 한나라당 안에 있었으면, 누가 그렇게 물으면, 또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면서 “현 상황에서 그분으로서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자칫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이 정도만 말씀드리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박 전 대표를 극도로 예우하는 모습이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희망사항은 있다.(박 전 대표가) 저희의 충정을 헤아리고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며 박심(朴心)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이 후보는 13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 등 박 전 대표를 향한 ‘구애’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 대신 국민을 우군으로 삼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나흘 중 사흘을 지방에서 ‘한댓잠’을 자는 강행군을 하는 이유도 결국 국민을 향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대전 토론회에 점퍼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이날 주최측이 준비한 꽃다발을 거절하고, 장애인을 초청해 역으로 자신이 꽃다발을 건넸다. 원고 없이 즉석연설을 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이 후보는 “즉석연설은 처음이다.”라고 고백했다.
대구 홍희경 서울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비빔밥 식사
첫 지방순회에 나선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12일 경부고속도 기흥휴게소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전날 임명된 이혜연 대변인.
기흥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기흥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그는 출정식에서 한나라당을 “법과 원칙을 우습게 아는 타락한 세력”으로 사실상 규정하고 “돈과 성공만능주의에만 빠진 타락한 세력과 대결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전 토론회에서는 “나라라는 것은 돈 잘 벌고 재주 좋고 능력 좋아서 출세하는 사람들로만 되는 게 아니다.”라며 탈세와 금융사기 등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이명박 후보를 향해 창을 겨누었다.
언론에도 칼날을 세웠다. 출정식에서 그는 “일방적으로 기사와 사설에서 출마를 비판적으로 다뤘다.”며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을 중앙선관위에 고발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 토론회에서는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들이 인격 살인과 같을 정도로 비판·비난 공격욕설을 퍼부었다.”고 비난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측근들과는 달리 계속 끌어안으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날 박 전 대표의 비난 발언을 듣고도, 이 후보는 “제가 만일 한나라당 안에 있었으면, 누가 그렇게 물으면, 또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면서 “현 상황에서 그분으로서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자칫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이 정도만 말씀드리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박 전 대표를 극도로 예우하는 모습이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희망사항은 있다.(박 전 대표가) 저희의 충정을 헤아리고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며 박심(朴心)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이 후보는 13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 등 박 전 대표를 향한 ‘구애’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 대신 국민을 우군으로 삼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나흘 중 사흘을 지방에서 ‘한댓잠’을 자는 강행군을 하는 이유도 결국 국민을 향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대전 토론회에 점퍼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이날 주최측이 준비한 꽃다발을 거절하고, 장애인을 초청해 역으로 자신이 꽃다발을 건넸다. 원고 없이 즉석연설을 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이 후보는 “즉석연설은 처음이다.”라고 고백했다.
대구 홍희경 서울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2007-11-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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