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토요영화]

한준규 기자
입력 2007-03-03 00:00
수정 2007-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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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기(MBC 밤 12시40분)

재일교포는 두 분류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진 후 한국과 북한의 미묘한 신경전 속에 일본 땅에 살던 그들도 남북으로 나뉘게 됐다.1968년 일본 교토를 배경으로 한 영화 ‘박치기’는 힘들게 살아가는 재일 조선인들의 이야기다. 혹시 영화가 무거울지도 모른다는 예감은 영화가 시작되면서 박치기 한 방에 사라진다. 조선고 패거리는 매일같이 일본인 학생들과 싸움을 한다. 이념보다는 자신의 생존과 존재를 위한 싸움이다. 경자(사와지리 에리카)에게 한눈에 반한 고스케(시오야 슈운)에게 일본인과 조선인의 구분은 의미없는 일. 고스케의 사랑은 얼핏 순탄하게 이루어지는 듯 보인다. 강물은 남으로 흐르고 물새들도 남으로 가건만, 분단된 조국에서 남으로 가지 못하는 심정을 담은 노래 ‘임진강’을 부르는 경자와 고스케의 모습은 가슴 뭉클한 무엇인가를 전해준다.

연일 치고받는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스케는 선생님의 명령으로 조선고에 친선 축구시합을 제안하러 가게 된다. 그곳에서 고스케는 플루트를 부는 청순한 경자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경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사카자키(오다기리 조)로부터 금지곡 ‘임진강’을 배우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고스케. 고스케가 용기를 내어 경자에게 한 발씩 다가서는 동안, 두 학교 학생들 간의 싸움은 더욱 격렬해진다.

조선 학생들과 일본 학생들 사이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까? 고스케는 경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뻔뻔한 딕앤제인(캐치온 오후 10시)

잘 나가는 IT기업의 홍보담당자 딕(짐 캐리)은 부사장으로 승진해 행복에 들떠 있다. 그러나 꿈을 이룬 순간, 불행이 닥친다. 딕이 승진하고 첫 출근한 바로 그날 회사가 파산한 것. 하루아침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딕과 제인은 빚더미에 오르고 재취업은 커녕 일용직도 하늘의 별따기다. 이제 뻔뻔해져야 한다고 다짐하는 딕과 제인. 처음엔 강도짓을 일삼던 두 사람은 차츰 대담해져 사상 최대의 뻔뻔한 복수극을 계획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07-03-0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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